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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한 두 청년… 간이식 전문의·간호사 되다

간 이식한 두 청년… 간이식 전문의·간호사 되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8-06-07 23:52
업데이트 2018-06-0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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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최진욱·형민혁씨

말기 간질환으로 생사의 기로에 선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한 학생 두 명이 한 병원에서 간 이식 환자를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로 성장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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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이 병원 간이식외과 병동에서 근무하는 외과 전문의 최진욱(왼쪽·31)씨와 간호사 형민혁(오른쪽·25)씨다. 두 사람의 몸에는 15㎝가 넘는 수술 흉터가 있다. 아버지를 위해 간을 기증한 효도의 표시다.

이 병원 서관 10층에 위치한 간이식 병동에서 두 사람은 환자들과 동병상련의 아픔을 아는 의사, 간호사로 통한다. “간을 이식한 아버지가 지금은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즐기고 계신다”는 말 한마디에 환자들이 큰 용기를 얻기 때문이다.

최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6년 1월 3일 간경화를 앓던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했다. 당시 간 이식 수술은 세계적 권위자인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팀이 집도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간 질환으로 고생하던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늘 의사가 되는 꿈을 꿨다. 이에 2013년 울산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과 외과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올해 3월부터 간이식·간담도외과에서 전문의로 근무 중이다.

형씨는 대학교 1학년이던 2014년 1월 29일 간암으로 생사의 기로에 선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했다. 형씨도 이 교수팀이 수술을 집도했다. 그는 2013년 서울대 간호학과에 진학해 지난해 7월부터 간이식 병동에서 정식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8-06-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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