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법정기념일 부부의 날 아시나요

12년째 법정기념일 부부의 날 아시나요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8-05-21 21:54
수정 2018-05-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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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4명 중 17명 “처음 들어”
“어버이날·어린이날과 ‘가정의 날’로”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다. 세계부부의날위원회 등에 따르면 “부부의 날을 제정해 달라”는 국회 청원이 2003년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007년부터 법정기념일이 됐다.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위원회는 남편은 아내에게 정열적 사랑을 의미하는 ‘빨간 장미’를,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과 존중의 표시로 ‘분홍 장미’를 선물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해마다 부부의 날을 앞두고 ‘올해의 부부상’ 시상식도 열린다.

하지만 시행 12년째임에도 서울시민 상당수가 이날이 ‘부부의 날’임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도 드물었다.

서울신문은 이날 서울역, 용산역, 광화문광장 등에서 무작위로 만난 시민 24명에게 “오늘이 부부의 날인지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응답자 17명은 “처음 들었다”고 답했다. 회사원 신승해(44·여)씨는 “맞벌이 부부여서 서로 일하는 데 바빠 부부의 날이 있는 줄도 몰랐다”면서 “남편도 아마 오늘이 부부의 날인 줄 모를 게 뻔해 기대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부부의 날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7명 가운데 이날을 실제 기념한다고 밝힌 이는 2명뿐이었다. 이창희(28)씨는 “생일과 부부의 날이 겹쳐 생일과 동시에 챙긴다”고 답했다. 이윤정(31)씨는 “부부의 날을 기념해 남편과 함께 서울 중랑구에서 열리는 장미축제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응답자 가운데 이날이 부부의 날이라는 얘기를 듣고 “곧장 배우자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겠다”, “오늘은 일찍 퇴근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반려자’, ‘친구’, ‘은인’, ‘육아라는 지옥을 함께하는 동지’, ‘원수’ 등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민영 가톨릭대 교수는 “형식적인 이벤트로 그치기에 부부는 너무 소중한 관계”라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 차원에서 어버이날, 어린이날과 한데 묶어 ‘가정의 날’로 기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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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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