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경찰, 원룸 아빠·아들 고독사 “아사 가능성 있다”

구미 경찰, 원룸 아빠·아들 고독사 “아사 가능성 있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09 17:38
업데이트 2018-05-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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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 빠진 채 굶어 숨졌을 수 있다…종합소견 나와야 정확한 사인”

20대 아빠 A씨와 생후 16개월 아들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구미경찰서는 아사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성호 구미경찰서장은 9일 “부검 결과 이들 부자가 굶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피골이 상접할 정도는 아니지만 기력이 빠진 채 아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장기 검사 등 부검의 종합소견이 나와야 구체적인 사인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로써는 외상이 없어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부검 종합소견 결과는 2∼4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경북경찰청 수사 관계자는 “두 사람 위에서 내용물이 나와 아사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아사 가능성을 두고 상급 경찰과 일선 경찰의 설명이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사인을 단정 지을만한 증거물을 찾은 게 없다는 것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공식 입장”이라며 “정확한 상황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부검 결과 A씨에게서 혈전(핏덩이)이 발견됐지만 숨지기 전에 영향을 미쳤는지 숨진 후 발생한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A씨 친구로부터 “신체검사 때 기관지가 좋지 않다는 정도였고 특별한 질병은 없었다”는 진술을 받았다.

또 아들은 약간의 폐렴 증세를 보였지만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부검 종합소견이 나와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찰은 A씨의 전 동거녀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휴대전화가 꺼져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 동거녀의 범죄 혐의가 없어 강제소환할 계획은 없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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