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주사기 실온 방치…‘패혈증’ 병원 “보관한 것” 주장

프로포폴 주사기 실온 방치…‘패혈증’ 병원 “보관한 것” 주장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09 15:00
업데이트 2018-05-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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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조사 일주일 이상 소요…경찰, 결과 확인 후 정식수사 여부 판단

‘집단 패혈증’ 사태가 발생한 강남의 한 피부과가 프로포폴을 담은 주사기를 상온에서 방치했지만, 병원 측은 이를 조사 중인 관계 당국에 “보관한 것”이라며 잘못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피부과 집단 패혈증
강남피부과 집단 패혈증 서울신문DB
9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프로포폴 투약 후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패혈증 증세를 보인 강남구 신사동 한 피부과는 진료 당시 프로포폴을 담은 주사기를 미리 준비해 뒀다.

상온에서 세균증식이 빠른 프로포폴은 냉장 보관하고, 투약 시점에 맞춰 개봉해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들은 봉인을 뜯은 프로포폴을 주사기에 담아 미리 준비해 둔 것과 관련해 “보관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프로포폴을 뜯어서 상온에 방치하면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며 “조금이라도 빨리 환자들을 진료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으로 프로포폴을 관리한 것 아니겠냐”고 추정했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서 수거한 프로포폴, 주사기 등 검체에 대한 미생물 검사 등에 일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정식수사에 들어갈지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수사에 착수할 경우 내사 단계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던 해당 피부과 원장 박모(43)씨 등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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