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朴전대통령, 김영재 첫 만남서 ‘왜 리프팅 실 안주나’”

특검 “朴전대통령, 김영재 첫 만남서 ‘왜 리프팅 실 안주나’”

입력 2017-04-05 13:38
업데이트 2017-04-05 13: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기양 첫 재판서 김영재 진술 공개…정 교수 “공소사실과 무관” 반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왜 리프팅 시술용 실을 주지 않나’라며 재촉한 진술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의 첫 공판에서 김 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김 원장은 “처음 만났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주치의가 (리프팅 시술용) 실을 달라고 하는데 안 줬나요’라고 물어봤다”며 “이에 ‘아직 허가받은 제품이 아니라서 드릴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주치의였던 이병석 교수와 자문의였던 정 교수가 실을 이용해 박 전 대통령을 시술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김 원장이 협조하지 않자 결국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로 불러들인 정황이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2013년 3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박 전 대통령의 피부과 자문의를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주치의였던 이 교수와 함께 2013년 박 전 대통령의 여 름휴가를 앞두고 김 원장이 개발한 실을 이용해 리프트 시술을 해주기로 약속하고도 국회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리프트 ‘시술을 하려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거짓 증언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특검은 이 교수가 구체적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실을 이용한 시술을 하려고 계획한 점을 입증하겠다며 이날 서류증거(서증)들을 공개했다.

특검이 공개한 증거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13년 정 교수에게 ‘저쪽(청와대)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빨리 답을 줘야 할 것 같다’고 리프팅 실을 독촉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정 교수는 ‘그쪽(김 원장)에 얘기했는데 3일 후 답을 준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은 이 같은 증거에 관해 “공소사실과 무관하거나 직접 증거가 되지 못하는 것들”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재판부는 이달 24일 2회 공판을 열고 김 원장의 아내 박채윤씨, 이 교수를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