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화물선, 2012년 부두접촉사고로 선체에 구멍 생겨

침몰 화물선, 2012년 부두접촉사고로 선체에 구멍 생겨

입력 2017-04-04 15:52
업데이트 2017-04-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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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엔 엔진고장으로 운항 멈춰…선사 “조선소서 수리, 운항에 지장 없어”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초대형 광석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가 5년 전에 전남 광양항에서 부두와 부딪히는 대형 사고로 선체 강판에 구멍이 생겼던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선사 ‘폴라리스 쉬핑’에 따르면 2012년 6월 스텔라데이지호가 광양항에 접안 도중 선수 부분이 선석과 부딪혔다.

당시 스텔라데이지호에는 항구에 접안하는 배를 안내하는 도선사가 2명이나 탑승하고 있었지만 부두와의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충돌 부위는 배 앞쪽 평형수를 싣는 ‘포아피크 탱크’로, 사고 충격에 선체 철판이 구부러지고 구멍이 났다.

당시 선사는 배에 실린 화물을 내리고 임시 조치를 한 뒤 중국의 한 조선소에 수리를 맡겼다.

수리에만 한 달 여가 소요됐다.

선사 측은 중국 조선소에서 구멍이 난 강판을 전부 새것으로 교체하고 용접까지 안전하게 마쳤다고 밝혔다.

당시 스텔라데이지호의 부두 접촉사고는 광양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항구에서 발생한 몇 안 되는 대형사고로 지목돼 해양수산부가 사고 개선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침몰사고 한 달여 전에는 운항하던 스텔라데이지호가 정선(停船)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지난 2월 25일 오후 1시 30분께(한국시각 기준) 싱가포르 말라카 해협 인근을 지나던 스텔라데이지호에서 선사로 ‘기관 고장을 수리하기 위해 운항을 잠시 멈추겠다’는 연락이 왔다.

중국에서 출발해 싱가포르에서 기항한 스텔라데이지호가 브라질로 가던 도중 엔진 냉각오일을 식혀주는 쿨러(cooler)가 고장 났다는 것이었다.

쿨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엔진 가동이 힘들어 박성백 1항사 등 선원들은 당일 오후 2시 30분부터 약 1시간 배를 멈춘 채 고장 부위를 고치고 재출발했다.

당시 박성백 1항사가 “우리 배 수리 중, 기관이 안 좋아서 배 잠깐 세웠어”라는 메시지를 보내 가족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달 24일 브라질 구아이바 항에 접안했다가 26일 출항한 뒤 5일 만인 31일 밤 침몰했다.

선원 가족들은 “배를 멈출 정도의 고장이라면 이례적인 일이며 배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증거”라며 “이런 문제가 누적돼 침몰사고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사 측은 “2012년 광양만 부두접촉사고 때 파손된 부위를 말끔하게 수리했고, 사고로 인해 배 구조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며 “지난 2월 배 ‘정선’도 엔진오일을 식히는 바닷물을 공급하는 쿨러 구멍이 막혀 배를 잠시 멈췄을 뿐 침몰사고와 연결지을 만큼의 중요한 문제가 아닌 일상적인 수리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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