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60대 훔친 택배차로 학생들 덮쳐 7명 부상

정신질환 60대 훔친 택배차로 학생들 덮쳐 7명 부상

입력 2017-03-15 15:02
업데이트 2017-03-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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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설비 철거 뒤 돈 못받아 홧김에 그랬다” 주장

정신질환을 앓는 60대 남성이 훔친 택배 차량을 몰고 대학 내 버스정류소에 있던 여대생 7명을 치어 다치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께 부산 부산진구 동의대 자연과학대학 건물 앞 도로에서 구모(60)씨가 운전하던 1t 택배 트럭이 버스정류소 부근에 있던 여대생 7명을 치고 멈춰 섰다.

이 사고로 허모(21·여)씨가 트럭에 깔렸다가 출동한 119대원에게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종아리가 찢어지는 등의 중상을 입은 허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에 부딪힌 나머지 6명의 여학생은 머리가 찢어지고 찰과상을 당하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현장에서 붙잡힌 구씨는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약 4㎞ 떨어진 부산진구 부전시장 부근에서 택배기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택배 트럭을 훔쳐 곧바로 동의대로 몰고 왔다.

구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의대에서 설비 철거작업을 했는데 돈을 받지 못해 학교 측과 소송 중이었다”며 “이에 화가 나서 직원을 차로 들이받으려고 가다가 버스를 기다리던 학생을 치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진술 과정에서 구씨가 횡설수설하자 음주 측정을 했지만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구씨는 몇년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약을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과 치료 여부는 확인됐지만 구체적인 병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동의대 관계자는 “9년∼10년 전 설비 철거작업을 담당한 업체 관계자는 맞지만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당시 하청업체를 통해 비용을 모두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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