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안전발판에 제동…감사원 “안전성 검증 필요”

서울 지하철 안전발판에 제동…감사원 “안전성 검증 필요”

입력 2016-08-02 07:03
수정 2016-08-0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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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 발빠짐을 막기 위한 지하철 자동안전발판이 오히려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감사원 지적이 나왔다.

2일 서울시의회와 지하철 양 공사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열차 안전운행과 승객안전을 위해 자동안전발판의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감사원은 5월 국민안전 위협요소 대응·관리실태 실지감사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는 올해 하반기 6개 역에 자동안전발판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었다. 서울도철이 주관해 양 공사가 지난해 공동발주했다.

감사원 지적에 따라 지하철 양 공사는 자동안전발판 설치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서울도철은 제품 내구성 시험을 해 한국철도표준규격(KRS) 시험 인증을 받기로 했다.

또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한 뒤 이달 20일부터 한 달간 시운전해 안전성을 검증한다.

현재 5호선 김포공항역과 7호선 고속터미널역, 5호선 신길역에 설치하고 있다. 본격 가동은 10월로 예정했다.

서울메트로는 일단 도철 시운전 결과를 본 뒤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사 기간을 60일 연장했다.

서울메트로는 서울도철과는 신호운용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감사원 의견이다.

서울메트로는 자동안전발판이 펴진 상태에서 전동차가 출발하거나 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면 궤도단락기가 별도로 필요하다.

반면 서울도철은 자동안전발판이 오작동하면 열차 운행을 막는 신호로 연동된다.

서울메트로는 역시 안전과 비용 문제로 자동안전발판 설치 역도 변경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회현역에 설치하려던 계획에서 충무로역과 동대입구역으로 수정했다. 압구정역은 계획대로 설치한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회현역 승강장에는 케이블과 전선 배관 등으로 인해 자동 안전발판 구동장치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두개 역에 시설물을 신설하거나 위치를 조정하려면 시간이 90일이 걸리고 비용도 각각 9억 5천600만원과 7억 2천400만원이 든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철은 감사원 지적에 따라 이번에 설치하는 자동안전발판을 1년 이상 검증한 뒤에 추후 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안전발판은 차량과 승강장 간격이 10㎝ 이상인 곳에 발빠짐 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한다.

지하철 곡선 구간에 발빠짐 사고가 많이 발생해 201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철에서 402건의 사고가 났다.

지난달 24일 저녁에는 신촌역에서 승객이 승차 중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발이 빠져 왼쪽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고 27일 오후에도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안전발판의 또 다른 문제는 설치 비용이다. 도철이 3개 역, 100개곳에 설치하는 비용이 약 15억 6천만원이다.

김포공항역은 5억 1천여만원, 신길역 5억 7천여만원, 고속터미널역 4억 7천여만원이다.

안전발판 1개당 제조, 설치 비용이 약 1천500만원인 셈이다.

서울시의회 우형찬(더불어민주 양천3) 의원은 “자동안전발판이 충분한 안전성 검증을 거치지 않아 제2의 스크린도어가 될까 우려되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비용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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