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제, 비 맞으며 마이크 잡은 김제동 “아이들이 곧 국가다” 울컥

세월호 추모제, 비 맞으며 마이크 잡은 김제동 “아이들이 곧 국가다” 울컥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4-16 22:39
수정 2016-04-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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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가 열렸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등의 주최로 열린 문화제에는 1만 2000여명(경찰 추산 4500명)이 참가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진상 규명 등을 촉구했다.

이날 문화제가 시작되기 전 방송인 김제동 씨가 단상에 ‘깜짝’ 등장했다. 김씨는 우산도 없이 우의도 입지 않은 채 장대비를 맞으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메시지를 건넸다.

김씨는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우리에게 어떻게 대할지 알 수 있다”면서 “희생자 304명을 기억하며 그들 몫까지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며 참석자들에게 거듭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이 배지를 지키는 열정만큼 304명을 지키는지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세월호 희생자를 두고) ‘국가를 위해 싸우다 죽은 사람도 아닌데 왜 신경을 쓰냐’, ‘대체 국가가 무엇이냐’는 등의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아이들이 바로 국가다. XXX들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지난 4·13 총선에서 당선된 박주민 변호사(더불어민주당)도 단상에 올라 “세월호 참사는 사람의 생명이나 안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문화, ‘기레기’로 불린 언론, 권력 눈치를 본 수사기관 등이 압축적으로 나타난 참사”라고 주장했다.

인권운동가 박래군 씨는 “정부와 여당은 세월호를 악착같이 지우려 하고 망각의 무덤 속에 넣으려 하지만 정부의 기도는 파탄났다”면서 “4·16 이전과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운동의 주인이 우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태호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기간과 인력, 예산, 권한을 보장하고 특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면서 “인양하지 못한 이들을 완전히 찾고, 민간 잠수사나 자원활동가에게 까지 피해자 범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제에서는 유로기아와 친구들, 이소선 합창당, 송경동 시인, 우리나라 등의 무대도 이어졌다.

광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들고 문화제를 지켜보며 희생자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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