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부리는 기업·교육 바뀐 모습 보고 싶다”

“탐욕 부리는 기업·교육 바뀐 모습 보고 싶다”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5-04-10 00:10
수정 2015-04-1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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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션 헵번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서 기업의 탐욕이 없어지고 교육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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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의 설립자인 션 헵번(오른쪽 세 번째)이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남 진도에 ‘세월호 기억의 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뒤 4·16가족협의회원들과 같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의 설립자인 션 헵번(오른쪽 세 번째)이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남 진도에 ‘세월호 기억의 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뒤 4·16가족협의회원들과 같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전남 진도에 ‘세월호 기억의 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 헵번은 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별히 세월호를 선택한 이유는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 ‘오! 인천’의 제작을 위해 1979년부터 1년 동안 한국에 머물렀다.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설립자인 그는 “30여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한국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지만) 탐욕을 부리는 기업과 교육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사 당시의 화물 과적(過積) 문제와 ‘가만히 있으라’는 승무원 지시를 언급하며 “자본가들이 너무 많은 것을 원하다 보니 이런 사고가 난 것 같다”면서 “왜 아이들이 지시를 받고 그대로 앉아 있었는지 (안타깝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배에 남아 있는 실종자들이 나와야 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시신 수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션과 아내 카린, 딸 엠마 등 헵번 가족들은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노란 넥타이와 스카프, 장갑을 착용했다. 간담회는 헵번 가족 외에 4·16가족협의회와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트리플래닛은 세월호 기억의 숲에 건축가인 양수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의 재능기부로 추모시설물 ‘세월호 기억의 방’이 건립된다고 설명했다. 기억의 방에는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의 이름,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들이 직접 작성한 메시지 등 상징물이 설치된다.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은 션이 트리플래닛에 제안해 시작됐다. 전남 진도군의 부지 협조로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진도군 백동에 3000㎡ 규모의 은행나무 숲이 조성된다. 트리플래닛은 헵번 가족이 기부한 5000만원 등을 재원으로 다음달까지 나무 30그루를 먼저 심은 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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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5-04-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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