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 대표 뺀 채 평의원회 ‘반쪽’ 출범

고려대, 교수 대표 뺀 채 평의원회 ‘반쪽’ 출범

입력 2014-05-13 00:00
수정 2014-05-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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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의원 선출 방식을 두고 내홍을 겪었던 고려대가 대학 평의원회를 결국 ‘반쪽’으로 출범시켰다.

13일 고려대 등에 따르면 학교 본부는 평의원 13명 가운데 교수 의원 5명을 제외하고 8명의 의원만 위촉한 채 지난달 22일자로 대학 평의원회를 발족했다.

애초 평의원회는 교수 5명, 교직원 2명, 학생 2명, 동문 2명, 학교 발전에 도움될 만한 인사 2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학교 측은 학생 대표로는 안암캠퍼스 총학생회장과 대학원 총학생회장을, 직원 대표로는 직원노조 지부장과 부장협의회장을 각각 평의원으로 위촉했다.

그러나 교수 단체와 의원 선출 방식 합의에 실패하자 교수 대표를 뺀 가운데 평의원회를 출범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교수 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교수의회는 “학교 본부는 학생과 직원 대표기구는 인정했지만 교수의회가 추천한 대표는 위촉하지 않았다”며 “교수들의 유일한 대의기구인 교수의회의 대표성과 정통성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수의회가 선출한 대표를 조속히 위촉해 평의원회를 정상화하라”며 “평의원회 파행은 학교 책임이며 교수들은 평의원회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대는 평의원회 의무 설치 규정이 마련된지 9년 만인 올해 초 이를 설치하려 했으나 이같은 내부갈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졌다.

교수의회는 ‘대학평의원회 교원 대표 선출 및 추천에 관한 시행세칙’에 따라 교수의회 의원 중 교수 대표를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대학 본부는 별도의 대학 단위 회의체를 통해 선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교수의회 의장단 3명이 항의의 뜻으로 일괄 사퇴하기도 했다. 학교 본부 측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며 “다음 임기부터 교수대표 피선거권을 전체 교수로 확대해달라는 조건을 받아들이면 교수의회가 추천한 5명을 위촉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교수의회는 오는 15일 회의를 열어 본부의 안을 수용할지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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