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기름 유출사고 축소·은폐 중단해야”

환경단체 “기름 유출사고 축소·은폐 중단해야”

입력 2014-02-12 00:00
업데이트 2014-02-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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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은 12일 오후 서울 누하동 사무실에서 여수 기름유출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GS칼텍스와 정부는 초동 방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를 축소·은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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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여수 기름누출사고 조사결과 기자회견
환경운동연합, 여수 기름누출사고 조사결과 기자회견 환경운동연합 GS칼텍스 기름누출사고 조사단이 12일 환경운동연합 환경센터에서 여수 기름누출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단체는 “조사결과 사고 해역 맞은편 해변 일대는 자갈밭이 기름에 절었고 기름띠가 하천에 파고드는 등 최악의 상황”이라며 “여수반도에서는 기름 찌꺼기인 타르볼이, 만성리 해수욕장에서는 폐사한 조류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출량 추정치로 GS칼텍스가 800ℓ, 해경이 16만4천ℓ, 민주당 김영록 의원이 62만2천ℓ라고 제각각 발표했다”며 “자체 조사를 통해 최소 33만2천780ℓ에서 최대 313만6천500ℓ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GS칼텍스와 정부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들은 “GS칼텍스는 기름 유출량을 수백 배 축소하고 신고를 미뤄 해양오염 방제 매뉴얼의 작동을 사실상 마비시켰다”며 “앞서 1995년 좌초한 씨프린스호의 소유주였고 같은해 일어난 사파이어호 기름유출도 GS칼텍스 소유 부두에서 일어났던 걸 고려하면 이 회사의 안전 불감증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산모와 어린이 등 취약인구 대피가 없었던 점 ▲초기 유출량 평가와 인체 노출량 등 환경 모니터링이 없었던 점 ▲태안 유출사고 이후 도입한 건강영향조사 전문기관을 활용하지 않은 점 등도 꼬집었다.

이 단체는 “정부는 2007년 삼성중공업-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 이후 정비한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를 성찰하라”며 “민관 합동으로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에 대한 조사를 벌여 신뢰도를 높이라”고 말했다.

이어 “GS칼텍스는 과실을 투명히 밝혀 원인 진단과 피해 규모 산정에 협조하고 선보상으로 주민 고통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염형철 환경연합 사무총장은 “주민건강과 생태계 변화, 나프타 오염 등을 포함한 별도의 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피해보상을 위한 소송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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