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왼쪽) 법무부장관과 채동욱 검찰총장. / 서울신문DB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일주일 전부터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동아일보는 황교안(56·사법연수원 13기) 법무부 장관이 지난 주말 채동욱 검찰총장을 만나 사퇴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교안 장관이 대검찰청 측에 두 차례 “채동욱 총장에 대한 감찰을 요청하라”는 지시도 내렸으나 대검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이번주에도 황교안 장관과 국민수 법무부 차관(50·사법연수원 16기)이 채동욱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도 이번주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직 기강 감찰을 받으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부와의 갈등 기류에 휘말렸던 채동욱 총장이 결국 ‘혼외 아들’ 의혹을 계기로 황 장관의 사퇴 권고와 ‘현직 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라는 사상 초유의 압박을 받으며 사퇴함에 따라 ‘정권의 검찰 순치’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황교안 장관은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적 없다”면서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은 불가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채동욱 검찰총장(54·사법연수원 14기)은 올 4월 4일 취임한 뒤 162일 만인 13일 사퇴했다. 취임 이후 정권과의 불화설에 시달려온 그는 중도 사퇴한 역대 12번째 총장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