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창원시에서 마산 분리’ 두고 헷갈리는 민심

‘통합 창원시에서 마산 분리’ 두고 헷갈리는 민심

입력 2013-05-22 00:00
수정 2013-05-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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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국회의원 입장 엇갈리고 시 여론조사는 ‘반대’ 우세

통합 창원시에서 옛 마산시 분리하는 문제를 두고 지역 주민이 혼란에 빠졌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마산 분리를 주장하지만 정작 창원시에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분리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주영 국회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마산 분리’에 찬성하고 법안을 입법화한다고 공식 표명했다.

이 의원은 “마산 시민은 잃어버린 자존심과 시의 이름을 되찾고 독자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며 “통합시에서 마산을 분리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회에서의 입법, 중앙행정기관 동의 등 분리를 위한 절차를 조속히 밟아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태도 표명에 따라 마산살리기 범시민연합은 ‘마산 독립’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본격적인 마산 분리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 단체는 6월 1일 ‘마산 독립쟁취 활동을 위한 범시민 기금마련 행사’를 열고, 같은 달 25일에는 마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그러나 창원시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옛 마산시민의 절반 이상인 50.9%가 마산 분리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창원시의회에서 옛 마산시 분리 건의안이 의결되고 나서 보름 정도가 흐른 시점에 이뤄진 이 여론조사에서 마산 분리에 찬성하는 응답은 40.7%에 그쳤다.

옛 마산시 분리 건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45.2%는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잘된 일이라는 응답은 36.7%였다.

통합시 미래 발전가능성에는 56.1%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14%의 부정적인 응답보다 4배나 많았다.

이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마산 주민은 옛 마산시가 통합시에서 분리되는 것보다 통합시 안에서 균형 있게 발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마산회원구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도 마산 분리에 신중한 입장이다.

안 의원실은 “2011년에 이미 창원시의회에서 의결한 통합시 분리 건의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지만 처리에 하세월이다”며 마산 분리의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의원의 입장을 반영하듯 창원시의 여론조사에서 마산회원구 주민의 51.2%가 마산 분리에 반대해 마산합포구의 50.6%에 비해 많았다.

이처럼 마산 분리에 대해 국회의원의 입장이 엇갈리고, 여론조사 결과도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것과 다르게 나오자 지역 민심은 헷갈리는 상황이다.

일반 시민은 국회의원과 시민단체의 주장이 옳은지, 창원시의 여론조사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형국이다.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지금이라도 마산 분리에 대한 시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불공평하다고 여기는 마산지역의 발전을 위한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원식 경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행정체계 개편은 살아있는 만큼 통합시 분리 가능성은 0.1%도 안된다”며 “마산 주민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지역 정치인이 주민을 더 혼란스럽게 끌고 가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때 주민투표를 함께 시행해 정확한 지역 민심을 알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제도화돼 있지 않다”며 “창원시가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시청사 소재지에 준하는 지역균형발전정책을 내놓는 등 대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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