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존폐 논의, 한 달간 더 한다

진주의료원 존폐 논의, 한 달간 더 한다

입력 2013-04-19 00:00
수정 2013-04-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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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해산 조례안 6월 처리 최종 합의 무산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상정에 앞서 18일 김오영(오른쪽) 경남도의회 의장이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야당의원들에게 개회를 요청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상정에 앞서 18일 김오영(오른쪽) 경남도의회 의장이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야당의원들에게 개회를 요청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진주의료원의 운명이 향후 한 달여간의 협상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경남도의회 여야 원내대표는 18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이날 상정하되 심의는 2개월간 보류, 6월 임시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가 새누리당 측 의원들의 반대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조례안 처리를 보류하는 데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나 노조원들의 저지로 의원들이 의사당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된 협상은 인정할 수 없다며 형식상의 문제를 들어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는 열리지 못한 채 자동으로 유회됐고 조례안 상정 및 처리도 다음 달 임시회로 넘어갔다.

조례안 처리가 미뤄짐에 따라 진주의료원 폐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됐다.

경남도와 진주의료원 노조는 한 달여의 ‘귀중한 시간’을 벌었지만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진주의료원 노조 측이 전원 사직과 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폐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금의 강성 노조에 의료원을 맡겨서는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홍 지사의 일관된 생각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노조의 고통 분담에 대해서도 적극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원 사직서를 내라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석용 진주의료원 노조 지부장 등 2명이 지난 16일 노사 대화 직후 도청 신관 통신탑을 점거해 고공농성에 들어간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에 양측 모두 공감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어 극적인 타협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지사도 박권범 의료원장 직무대행을 통해 “노사가 계속 대화를 해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라. 노사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해 대화에 힘을 실어 주었다. 홍 지사는 최근 정치권과 종교계 지도자 등이 잇달아 방문해 원만한 해결을 당부하자 “지역 정치권에서도 힘을 써 달라.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원론적인 답변으로 들리지만 노조의 변화에 따라 방침을 바꿀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조 측도 폐업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전향적인 고통 분담안이 노조에서 나올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도는 앞으로 한 달여간의 노사 협상을 통해서도 해결이 안 되면 예정대로 진주의료원 폐업 및 해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한편 진주의료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6일 진주시내 모 노인병원으로 옮긴 A(80·여)씨가 18일 오전 6시 40분쯤 숨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17일 뇌출혈, 폐렴 등의 증상으로 진주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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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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