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살 고교생, “투신 그날 처음으로 대든것이…”

대구 자살 고교생, “투신 그날 처음으로 대든것이…”

입력 2012-06-08 00:00
업데이트 2012-06-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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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의심 학생, ‘상습 폭행 대부분 시인’

지난 2일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대구 고등학생 김모(16)군이 투신 당일 가해자에게 처음으로 대들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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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에 따르면 2일 오전 김 군은 가해자 A군과 PC방에서 온라인 축구 게임을 했다.

이날 따라 승수를 많이 챙긴 A군이 “성의 없이 게임 할래”라며 욕설을 퍼붓자, 김 군이 “에잇 XX”이라고 맞받아쳤다.

당시 PC방에 함께 있었던 한 동급생은 “A군에게 늘 주눅들어 지내던 김 군이 A군에 대드는 것을 본 건 이 날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PC방에서 귀가한 김 군이 오후 2시 14분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죽고 싶어요 정말”이라는 단어로 검색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언쟁 직후 A군과 단둘이서 PC방을 나온 김 군이 심리적 압박을 견디기 힘든 위협을 받았고, 이것이 자살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가해 학생, 축구 플레이 잘 못하면 때렸다

지난 7일 김 군이 투신자살한 지 5일 만에 소환돼 경찰조사를 받은 A군은 상습적인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A군은 경찰에서 “중학교 2학년 때인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학교 운동장 등지에서 5차례에 걸쳐 친구가 축구 동아리 모임에 늦거나 시키는 대로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주먹과 발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A군은 또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군에게 자신의 가방을 들게 한 채 집까지 따라오게 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힌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또 A군이 여러차례 금품을 빼앗아간 정황도 파악했다.

경찰관계자는 “지난달 A군이 숨진 김군의 하의 트레이닝복을 빌려가 돌려주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더러워진 옷을 세탁해 주려고 가져갔다’고 주장하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숨진 김 군이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에서도 “(그 녀석이) 3만 원을 가져오래요”라고 말하는 등 갈취를 시사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경찰은 이 밖에도 피해 학생이 학교 교실에서도 여러차례 폭행을 당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A군을 이번주 중 한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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