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학교 75% 석면 노출…도교육청 속수무책

경기도 학교 75% 석면 노출…도교육청 속수무책

입력 2012-03-13 00:00
업데이트 2012-03-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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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학교 4곳 가운데 3곳이 여전히 석면에 노출되어 있으나 도교육청이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학생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석면관리 실태조사 결과 도내 유치원 및 초ㆍ중ㆍ고교와 특수학교 4천43곳 가운데 75%인 3천199곳이 석면관리 3등급 판정을 받았다.

3등급 판정 건물은 석면이 사용된 건물 중 상태는 양호하나 석면노출을 막기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건물을 말한다.

도교육청은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 건물 석면관리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3년간 석면을 제거하거나 개ㆍ보수 사업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석면관리 고위험군에 속하는 1등급(석면사용 전체면적의 10%가 훼손) 학교 건물 14곳과 2등급(석면사용 면적 일부 훼손) 건물 401곳에 대한 개선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3등급 판정 학교에 대해서는 학교 수가 많은 것은 물론 시간 및 예산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직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외부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도내 학교 석면을 모두 철거하는데만 6천억원이 들고 다른 건축자재를 대체 설치하면 1조원 이상 예산이 필요하다”며 “철거를 하더라도 방학기간을 활용해야 하는데 시간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건강을 최대한 고려해 석면이 날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면서 장기적으로 석면을 모두 철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도교육청의 설명에 대해 학부모들은 석면 사용 건물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최정희 대표는 “석면이 있는 학교 건물은 여름 장마철에 특히 위험하다. 그 공간 안에 있는 학생들만 피해자가 된다”며 “관리만 할게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에 석면 제거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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