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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불안한 출범] 광고주들 “배후신문 보복기사 두려워…”

[종편 불안한 출범] 광고주들 “배후신문 보복기사 두려워…”

입력 2011-12-01 00:00
업데이트 2011-12-0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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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적 영업’ 현실화 조짐

“종편 방송이 개국하지만 실제로 편성표를 들여다보면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마저 라인업이 제대로 갖춰진 데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종편 측은 무조건 패키지로 광고를 묶어 달라고 요구하면서 오너에 대한 (비판성) 뉴스 아이템이 있다고 말한다. 서로 잘해 보자고 악수는 하지만 씁쓸하다.”(대기업 A사 임원) “종편들이 모두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신문을 끼고 있다. 두려운 건 배후에 있는 신문의 보복 기사다.”(대기업 B사 광고 담당자)

1일 일제히 개국하는 종합편성 채널(JTBC, TV조선, 채널A, MBN)을 바라보는 대기업 광고주들의 속내는 불안 그 자체다. 종편들이 직접광고 영업에 뛰어들면서 비판적 보도로 광고주를 압박하는 ‘약탈적 영업’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업계도 회오리친다. 모기업인 신문 매체가 무기로 동원되면서 시청률에 연동해 광고를 집행하는 시장 원칙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최근 발표한 종편 4사의 내년 예상 평균 시청률은 1.2%다. 광고주(200명)의 경우 내년 1.2%, 2015년 1.58%로, 매체 계획자(미디어플래너 50명)는 내년 0.86%에서 2015년 1.29%로 내다봤다. 매체 구매자(50명)도 내년 0.96%에서 2015년 1.44%로 전망하고 있다. 시청률 1%도 힘겨운 종편들의 광고 압박이 상식선을 벗어났다는 하소연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한 종편의 경우 기업을 겨냥한 비판 보도 아이템을 100개나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내년 신문 광고 시장의 전망은 매우 어둡다. 기존 매체는 광고 매출이 잠식돼 경영기반을 위협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꼬리를 문다.

종편도 지상파와 마찬가지로 ‘미디어렙’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방송의 보도·편성과 광고 영업을 분리해 유착을 막는 미디어렙의 입법 공백을 틈타 종편은 직접광고 영업에 나섰다. SBS가 자사 렙을 꾸렸고, MBC도 뛰어들 태세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에 책임을 미룬 채 뒷짐을 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1-12-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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