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정리해고 ‘실마리’ 못찾고 공전 거듭

한진重 정리해고 ‘실마리’ 못찾고 공전 거듭

입력 2011-09-22 00:00
업데이트 2011-09-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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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추석전인 지난 9일 정리해고자 94명에 대해 사측은 2년내 무조건 재고용안을, 노조측은 정리해고 시한 6개월안을 두고 협상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노조측 불참으로 무산된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접촉을 갖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들은 22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39일째 단식을 벌이고 있는 해고노동자 신동순씨를 대신해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씨가 크레인 중간부분에서 39일째 단식을 이어가면서 건강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자 신씨의 단식해제를 요청하며 자신들이 대신 단식하겠다고 나섰다.

또 노측을 대표해 협상을 진행해야 할 금속노조 집행부 선거가 진행중이고, 한진중공업 지회 집행부 역시 이달말로 임기가 만료되면서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 당분간 협상에 나설 주체가 없는 상태다.

한진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노조 규약상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후보접수, 선거운동, 투표 등 일정에 최소 보름에서 한달가량은 걸린다”며 “가급적 선거일정을 빨리 진행해 집행부 공백기간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제5차 희망버스 행사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부산지역 상공인들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제5차 희망버스 행사가 한진중공업과 지역사회 전체에 또 한번의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희망버스 행사 철회를 요구했다.

한진중공업 임직원과 가족 일동도 지역 일간지 성명서 광고를 통해 “개별 기업의 노사문제에 노동계와 일부 정치권, 진보단체 등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사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사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고자 2년뒤 무조건 재고용안을 내놓고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노조측 사정으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도 제5차 희망버스가 예정된 다음달 초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중요 행사가 열리는 만큼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이나 지역사회 안정에 희망버스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밝혀 사태해결은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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