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오후 들어 ‘뒷심’ 달려… 33.3% 넘은 곳 서초·강남뿐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오후 들어 ‘뒷심’ 달려… 33.3% 넘은 곳 서초·강남뿐

입력 2011-08-25 00:00
수정 2011-08-2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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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지역별 투표율 분석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에는 전통적 여야 지지 기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체 투표율이 25.7%로 마감된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층이 많은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인 데 반해 야권 지지층이 두터운 서남권(구로·금천·관악구)과 강북권(강북·은평구)의 투표율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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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 투표율(전체 유권자의 33.3% 초과)에 대한 불안감은 주민투표 승패의 1차 분기점이었던 오전 11시부터 감지됐다. 이 시간대 투표율은 11.5%였다. 이는 지난 4·27 재·보선의 서울 중구청장(12.2%), 지난해 6·2 서울시장 선거(17.6%)의 동일 시간대 투표율과 견줘도 떨어지는 수치다.

당초 한나라당은 이 시간대 15%대의 투표율을 기대했다. 서울시 측은 오전 10시에 20% 달성을 노리는 ‘1020’ 전략을 내세웠다. 보수층의 결집을 노린 것이다. 여야가 맞붙는 투표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결집 현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오전 투표율을 최대한 높이는 데 집중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전 시간대의 투표율 증가 추이는 여권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오전 9시(6.6%)부터 11시(11.5%)까지 두 시간 동안 5.1% 포인트 늘었다. 같은 시간대 지난 중구청장 선거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는 각각 6% 포인트와 7.4% 포인트 상승했다.

오후 들어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후 2시(17.1%)부터 7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따져 보면 투표율이 평균 1.2~1.3% 포인트 올랐다. 같은 시간대 지난 중구청장 선거의 상승률은 약 2% 포인트였다. 다만 오후 7시부터 투표 종료 시간인 8시까지 2% 포인트를 기록했다. 막판에 ‘반짝’ 결집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세를 가르기엔 부족했다.

전 시간대에 걸쳐 야권 지지층은 투표 거부에 동참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민투표가 통상 거물급이 출마한 재·보궐선거와 견줄 만하다고 말했다. 여야가 정면 격돌하고 지지층이 최대 결집될 때 평균 40%대의 투표율을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경우 여야는 각각 20%씩, 지지율의 절반씩을 나눠 갖는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번 주민투표의 투표율을 이 공식에 대입하면 여권의 득표율 20%에 야권 투표율 5%를 합해 25%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그래서 25%를 넘어서는 투표율은 결집 표라고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지역별 편차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에게 몰표를 줬던 강남구민들이 이번에도 똘똘 뭉쳤다.

오후 5시 현재 서초구가 36.2%, 강남구 35.4%, 송파구가 30.6%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반면 금천구는 20.2%, 관악구 20.3%, 강북구 21.7%, 은평구는 22.6%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서초구와 가장 낮은 금천구의 편차는 16% 포인트나 된다. 거의 절반 수준이다. 강남과 강북을 비교하면 거의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공교롭게도 일부 지역구(종로, 도봉, 중구, 동작)는 평균 투표율과 엇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한 정치 평론가는 “평일에 치러진 데다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단계적 급식에 동조하지 않았다. 거기에 일사불란하게 투표 거부 운동을 벌인 야권에 맞서 여권은 어정쩡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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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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