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나도 우주로 가서 별을 볼래요”

“다음엔 나도 우주로 가서 별을 볼래요”

입력 2011-05-23 00:00
수정 2011-05-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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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들 꿈 보듬은 천문교실

“별 어디 있어? 나도 별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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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6시 서울 청림동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에서 열린 ‘장애학생가족과 함께하는 가족천문교실’에서 지적장애를 겪고 있는 임수정(가운데)군이 형 수한군, 어머니(왼쪽)와 함께 천체 망원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6시 서울 청림동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에서 열린 ‘장애학생가족과 함께하는 가족천문교실’에서 지적장애를 겪고 있는 임수정(가운데)군이 형 수한군, 어머니(왼쪽)와 함께 천체 망원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였지만 하늘의 별을 찾기 위해 천문대에 올라온 아이들의 표정엔 웃음과 기대가 가득했다. 지난 21일 오후 6시 서울 청림동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천문대에서는 ‘장애학생가족과 함께하는 가족천문교실’이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일곱 가정의 장애학생과 가족들은 저마다 우주에 대한 기대와 꿈으로 부풀어 있었다.

천문교실이 시작되자 천문대 2층에 장애학생과 가족들이 모여들었다. 어두컴컴한 교실 안에서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만 반짝였다. 망원경 조립법과 천체관측에 대한 설명을 맡은 풍문여고 조용현(47) 지구과학 교사가 망원경 경통을 꺼내 보여주자 30여명의 가족들은 동시에 ‘와~’ 하고 감탄사를 질렀다.

30여분간의 수업이 끝나고 가족들은 천문대 밖으로 나가 직접 천체 망원경을 조립해 관측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적장애아동인 노량진초등학교 5학년인 임수정(11)군은 함께 온 어머니, 이란성 쌍둥이 형과 함께 맞은편으로 관악산이 보이는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수정이는 “별 볼래, 별 볼래!”를 외치며 형 수한이가 망원경 조립하는 것을 도왔다. 흐린 날씨에 별을 찾을 수 없자 형제는 천문대 건너편 멀리 있는 관악산 꼭대기의 국기봉을 찾기로 했다.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수정이가 주위를 뱅뱅 돌면서 망원경에 관심을 안 보이자 형 수한이는 수정이의 손을 이끌고 자신이 직접 초점을 맞춘 망원경을 보여줬다. 어머니 한혜숙(44)씨는 “이란성 쌍둥이인 형제가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형이 항상 동생을 잘 돌봐줘 뿌듯했는데 오늘 두 아들에게 이런 선물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어머니, 누나와 함께 천문교실에 참석한 지체장애아동 한성진(11)군도 천체 망원경에 큰 호기심을 보였다. 성진이는 누나가 망원경에 눈을 대고 있는 사이 경통 앞에 얼굴을 들이밀어 누나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어머니 김미옥(41)씨는 성진이의 손을 꼭 잡고 “날이 흐려 별을 직접 보지 못해 정말 아쉽지만, 아들에게 하늘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천문교실을 주관한 정재숙 장학사는 “앞으로 더 많은 장애학생들과 가족들이 별을 보고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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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1-05-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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