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 급증

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 급증

입력 2011-05-09 00:00
수정 2011-05-0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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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6명 중 5명이 임산부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가 최근 크게 늘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내의 한 대형병원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가 6명이나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전체 환자 가운데 5명은 여성으로, 주로 출산을 전후로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을 겪었고 동네의원이나 지방 병원에서 결핵·폐부종·심부전 등의 진단을 받았다. 일부 환자는 출산 직전 상태가 악화돼 제왕절개 수술까지 받았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환자 가운데 1명은 최근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지만 나머지 환자들은 인공 호흡기 등에 의존한 채 중환자실에 머물러 있다. 환자 중에는 40대 남성도 1명 포함돼 있다.

원인 바이러스가 규명되지 않은 폐렴은 지금까지 연간 1~2명씩 보고됐지만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환자가 입원한 병원 측은 내시경 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폐섬유화(폐 조직이 서서히 굳는 증상)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실체 규명에 나섰지만 한 달이 가깝도록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보고된 환자들이 대부분 출산 전후의 임산부라는 사실에 주목해 최근 역학조사관을 현장에 보내 환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폐섬유화를 유발한 바이러스의 실체를 아직 규명하지는 못했다.”면서 “다만 이 증상이 산모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병원 측의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폐렴 원인 바이러스가 규명되지 않으면 병원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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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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