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고도 무더기 미달… 경쟁률 ‘반토막’

자율고도 무더기 미달… 경쟁률 ‘반토막’

입력 2010-12-06 00:00
수정 2010-12-0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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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6곳중 12곳 정원 못채워… 신입생 추가 모집

2011학년도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의 경쟁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일부 학교는 정원 미달사태를 빚었다. 이 같은 외국어고 및 자율형 사립고 경쟁률 수직하락에 대해 교육계는 예고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내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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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26개 자율고의 전체 평균 경쟁률은 1.44대1(1만 462명 모집에 1만 5013명 지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88대1과 비교하면 ‘반토막’난 셈이다.

학교별로는 한가람고가 5.39대1(여)로 가장 높았고 ▲이화여고 3.03대1 ▲이대부고(여) 2.62대1 ▲신일고 2.45대1 ▲양정고 2.44대1 ▲한대부고 2.38대1 순이었다. 반면 용문고(0.22대1), 동양고(0.29대1)는 모집 정원의 3분의1도 못 미쳤다. 대광고·장훈고·현대고(남)·선덕고·동성고·이대부고(남)·경문고·보인고·숭문고·우신고 등도 미달, 모두 12개 학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들 학교는 16일과 다음 달 18일 두번에 걸쳐 추가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다.

자율형 사립고의 인기 급락 이유로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특목고보다 불리하고, 내신은 일반고보다 불리한 것이 꼽힌다. 자율고가 투자한 만큼 교육적인 효과가 신통치 않아 ‘비싼 학비’ 값을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학부모의 관심은 결국 자율고가 대입에 얼마나 유리한가 아니겠느냐.”면서 “특목고를 못 보낼 실력이면 차라리 내신에서 유리한 일반고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입학사정관제 확대로 특기자 전형이 줄어든 데다, (사교육 우려로) 교육 당국이 자율고에 과도한 규제를 가해 일반고와의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도 기피 이유”라고 덧붙였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지원자 풀은 비슷한데 올 들어 자율고가 배로 늘면서 경쟁률도 반으로 떨어진 게 표면적인 원인”이라면서 “지난해 첫 신입생을 모집해 아직 대입 결과가 없어 학부모의 신뢰가 적다 보니 지원자도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성원(41)씨는 “일반고보다 등록금이 세배 비싸면 수업의 질도 그만큼 좋아야 하는데 지난해 소문을 들어 보면 특별히 일반고보다 나을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북의 A자율고에 근무하는 김모 교사는 “자율형 사립고 학생들이 수능에서 특목고보다 불리하고, 내신에서도 일반고보다 유리할 게 없다는 것이 학부모가 꺼리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전문가는 “그나마 경쟁률이 높은 곳도 강남·목동의 기존 입시 명문 학교일 뿐 강북이나 서남쪽 지역 학교는 대부분 미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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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12-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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