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200만원… 불안심리 파고든 고액논술

1주일 200만원… 불안심리 파고든 고액논술

입력 2010-11-22 00:00
수정 2010-11-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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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유명 사립고 3학년생 구모(18)양은 수능시험을 마치자마자 어머니와 함께 서울 대치동으로 올라왔다. 한달 전 미리 신청해둔 논술학원의 특강을 듣기 위해서다. 27일 논술시험이 예정된 고려대 수시 2차에 지원한 구양은 26일까지 8일 동안 하루 6시간씩 강의, 쓰기, 첨삭으로 구성된 수업을 듣는다. 잠은 학원에서 소개해준 오피스텔에서 잔다. 한번 강의에 14만원씩 모두 112만원이 든다. 숙식비까지 합치면 일주일에 200만원을 훌쩍 넘는다. 구양은 “서울까지 와서 논술 강의를 듣는 게 부담이 되지만 대학만 붙는다면 괜찮다.”면서 “이번 수능이 예상보다 까다로웠던 탓에 수험생 대부분이 점수가 낮게 나올 것으로 보여 논술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대거 논술 특강 및 과외로 몰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 유명 학원과 강사의 강의를 듣기 위해 서울로 원정을 오는 지방 수험생들도 줄을 잇고 있다. 어려웠던 수능으로 예상보다 낮은 점수에 불안감을 느낀 수험생들이 논술에 주력하고 있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고액 논술 학원들의 상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학원가에 따르면 서울 대치동과 목동, 중계동 등의 학원가 논술전문학원들은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 ‘대학별 맞춤 논술 강의’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여러 대학을 지망하게 되는 수험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2~3개씩 논술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한 수험생이 대치동 S학원에서 ‘서강대 집중반 특강’을, M학원에서 ‘서울대 특기자반’과 ‘고려대 수시 논리논술반’ 등을 수강하는 식이다. 고3 수험생 김모군은 “친구들 대부분이 각 대학별 고사의 특성에 맞춘 소수정예 강의를 2~3개씩 연이어 수강하며 논술 대비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곡동에 사는 학부모 홍모(51·여)씨는 “수험생 대부분은 수시를 여러 개 동시에 지원하기 때문에 시기에 맞춰 학원에서 개설된 강의를 2개 이상 수강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정시까지 포함해 2~3개 논술강의를 듣다 보면 수강료가 대학교의 한 학기 등록금 이상이 된다.”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 입시학원들은 100명 넘게 수강하는 대형 논술 특강을 잇따라 개설했으며, 현재 대부분의 강의가 정원을 넘겨 마감된 상태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한 심리를 파고든 불법 고액·심야 논술 과외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오피스텔을 빌려 10시 이후까지 수업을 하는 합숙형 과외, 일주일에 대학별 200만원 정액제로 운영하는 고액 논술과외도 성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고액·심야 불법 강의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대치동 등의 중·대형 규모 18~25개 논술학원이 주요 단속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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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0-11-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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