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라고 영어연극 못하나요”

“할머니라고 영어연극 못하나요”

입력 2009-11-30 12:00
수정 2009-11-3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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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여중고 ‘어른 학생’들 30일 영어 말하기대회

30일 오후 2시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2년제 학력인정 주부학교인 일성여중고 ‘어른 학생’들의 영어 말하기대회가 열린다. 40~70대 학생들로 구성된 15개팀이 의상을 차려입고 지난 몇 달 동안 연습한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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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학교인 일성여중고 학생들이 30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리는 ‘영어 말하기대회’에 15편의 고전 연극을 올린다. 사진은 주부학생들의 연극 ‘흥부와 놀부’ 리허설 장면.  일성여중고 제공
주부학교인 일성여중고 학생들이 30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리는 ‘영어 말하기대회’에 15편의 고전 연극을 올린다. 사진은 주부학생들의 연극 ‘흥부와 놀부’ 리허설 장면.
일성여중고 제공
흥부와 놀부·신데렐라·콩쥐팥쥐·시골쥐서울쥐 등 익숙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알파벳부터 새로 배우기 시작한 학생들이 영어 대사를 상황에 맞춰 표현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자녀들을 모두 키워 대학에 보냈거나 결혼까지 시킨 뒤의 배움은 용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 학생들은 “뒤늦게 용기를 내 공부를 시작하고, 어려운 영어연극까지 하면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배우는 과정에서 느끼게 된 기쁨도 연극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됐다. 흥부와 놀부팀의 박금임(57)씨는 “운전하면서 자동차 기어에 쓰인 ‘D’가 무슨 뜻인지 궁금했는데, 학교에 들어와 영어를 배우면서 ‘Drive’의 약자인 것을 알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9-11-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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