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탤크 파동] 환자 “혈압약 장기복용… 암 걸리나”

[석면 탤크 파동] 환자 “혈압약 장기복용… 암 걸리나”

입력 2009-04-11 00:00
수정 2009-04-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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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안전한 약까지 환불요구 빗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석면이 함유된 1121개 의약품에 대해 판매·유통 금지 및 회수 명령을 내린 다음날인 10일 시중 병원·약국은 물론 복용자들은 복용과 판매 여부 등을 놓고 큰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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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함유 의약품을 장기 복용한 환자들의 불안감이 가장 컸다. 5년 전부터 혈압강하제(고혈압 치료제)를 매일 복용해온 이진석(57·서울 성북구)씨는 “그동안 섭취한 석면이 체내에 쌓여 암으로 악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돼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김진희(29·여·서울 강북구)씨는 “건강을 위해 8년 넘게 비타민제나 칼슘제를 먹어 왔는데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석면을 대량 먹은 셈”이라고 걱정했다. 회사원 김미진(27·여·경기 광주)씨는 “평소 두통이 잦아 두통약을 늘 소지하고 다니며 먹었는데 혹 석면이 포함된 것은 아닌지 몰라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양대병원을 찾은 김경옥(55·경기 광주) 씨는 “석면이 몸에 좋지 않다니 걱정은 되지만, 회복을 위해 꼭 먹어야 하는 약이라면 먹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면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해결해 주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J약국의 김모 약사는 “왜 석면 함유 제품을 팔았느냐며 항의하는 손님이 부지기수다. 석면이 포함되지 않은 약품도 환불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난처해했다.

강남구 A약국의 김모 약사는 “식약청 리스트에 오른 제품의 처방을 중지하고 대체약품을 처방하라고 하는데 수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고, 문제 의약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난감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시약사회 관계자는 “식약청의 애매모호한 발표가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도 석면 함유 의약품을 확인하고 대체약품을 확보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대체약품은 물론 30일간 유통 유예를 허가한 약품까지도 대체할 수 있는 약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환자들의 불안심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통제가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할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재연 이민영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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