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I 방역망’ 뚫렸다

서울 ‘AI 방역망’ 뚫렸다

입력 2008-05-07 00:00
수정 2008-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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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폐사 닭 ‘고병원성’ 확인…성남 모란시장서 산 꿩 ‘매개’인듯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서울과 강원 지역에서도 발생, 전국이 AI 감염권에 들었다. 서울과 강원에서 AI가 발생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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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도 AI 비상 방역 요원들이 6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첫 확인된 서울 광진구청의 입구 바닥에 소독액을 살포하고 있다. 이번 AI는 지난 5일 구청사내 자연학습장에서 기르던 꿩과 닭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명됐으며, 인체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구청도 AI 비상
방역 요원들이 6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첫 확인된 서울 광진구청의 입구 바닥에 소독액을 살포하고 있다. 이번 AI는 지난 5일 구청사내 자연학습장에서 기르던 꿩과 닭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명됐으며, 인체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특히 AI가 재래시장을 통해 서울까지 번진 이후에 당국이 조치를 취해 AI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구멍 뚫린 방역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서울시,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청 동물 사육장에서 죽은 닭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조사 결과 사람에게 전염되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방역 당국은 광진구청 직원이 지난달 24일 경기 성남 모란시장에서 구입한 꿩 2마리가 사육장에 있던 닭·칠면조 등과 함께 죽은 것으로 미뤄 재래시장을 감염 경로로 추정했다.

광진구청은 이에 따라 사육장에 있던 닭 등 53마리를 살처분하고 청사 반경 500m에 대해 방역 작업을 벌였다. 또한 소독한 사람만 청사로 출입시키고 차량 통행은 전면 통제했다.

광진구청 인근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닭과 꿩 등 가금류 10종류 63마리도 모두 살처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장에서 자체 발생한 게 아니라 재래시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AI가 더 확산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또한 외부에서 감염됐기에 농장과 달리 고병원성 AI로 확인되더라도 반경 3㎞ 이내의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하지는 않기로 했다. 하지만 모란시장에서 서울 지역으로 팔린 가금류가 더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서울시가 현재 조사 중이다.

닭갈비의 고장인 강원 춘천에서도 AI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 춘천시가 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춘천 사북면 오탄 2리 2개 농가에서 닭 56마리와 오리 2마리가 죽었다. 강원도가축위생시험소 간이검사 결과 닭과 오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 농가는 화천군 장터에서 이동 판매상으로부터 병아리 60마리와 오리 10마리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천안 동면과 직산읍 오리농장에서도 AI 양성 반응이 나와 도청이 수의과학검역원에 고병원성 여부를 의뢰했다.

울산 지역에서 신고된 AI 의심사례 10건 모두에서 ‘H5형’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방역 당국은 최근 AI 발생이 재래시장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되자 지난 1일부터 전국 재래시장에서 닭·오리 등 가금류의 거래를 금지하고 통행 차량에도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처음 신고된 게 지난달 1일인데도 방역 당국은 지난 25일 경기 성남 모란시장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전국 재래시장으로 방역 조치를 확대한 것은 ‘뒷북치기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과천 서울대공원은 광진구로부터 AI 감염 사실을 통보받은 지난 5일 오후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홍학쇼 등 조류 관련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공원에 AI가 발병하지도 않았는데 가금류를 살처분한 것은 지나쳤다.”면서 “괜히 관람객들에게 오해를 사 AI에 대한 불안감만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백문일·춘천 조한종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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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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