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법승계·재산은닉 ‘몸통’ 정조준

삼성 불법승계·재산은닉 ‘몸통’ 정조준

장형우 기자
입력 2008-02-28 00:00
수정 2008-02-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전격 소환하기로 한 것은 1차 수사기간 종료를 불과 열흘 남겨두고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특검팀이 그동안 경영권 편법 승계의 단순한 수익자로서 수사망을 빠져나갔던 이 전무를 정조준하는 동시에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다른 일가의 소환도 멀지 않았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李회장 등 삼성 일가 소환 신호탄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이 전무의 소환은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이 전무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작된 것은 1995년이다. 이 전무는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60억원 중 세금을 내고 남은 44억원으로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인수했다. 이후 이 회사들이 상장된 뒤 주식을 되팔아 59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으며, 이 돈을 종자돈 삼아 에버랜드 지분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

특히 이 전무는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이다. 인터넷 지주회사 e삼성 등의 최대주주였던 이 전무는 2000년 인터넷 벤처기업 14곳을 운영했다. 하지만 1년도 안돼 사업이 부실화되자 9개의 삼성 계열사가 이 회사들의 지분을 사들여 그룹에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 사건의 피고발인은 이 전무와 e삼성의 지분을 인수한 9개 계열사 대표이사·이사·감사 전원 등 60여명으로 특검팀은 지금까지 이 가운데 9명을 불러 주식매입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 전무의 소환은 이건희 회장과 다른 일가 소환조사의 예고탄으로도 볼 수 있다. 특검은 그동안 이 회장과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과 계좌 등 은닉재산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 전무를 부르는 것은 이 회장 일가의 은닉재산에 대해 어느 정도 실마리가 잡혔음을 의미한다.

●정의구현사제단 “특검 수사의지 부족”

한편 김용철 변호사와 함께 삼성그룹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폭로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은 27일 특검을 찾아 특검의 수사의지 부족 등을 비판했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2008-02-28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