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정아씨 마지막 기획전 ‘단절’ 가보니…

[단독] 신정아씨 마지막 기획전 ‘단절’ 가보니…

이경원 기자
입력 2007-10-13 00:00
수정 2007-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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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는 이 미술관 학예실장인 신정아씨가 연초에 전시 계획을 세웠던 ‘단절(Dis-communication)’이라는 일본 작가의 전시회가 개막돼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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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씨가 학예실장으로 재직하던 올초 기획한 전시회 ‘단절’이 12일 성곡미술관에서 개막된 가운데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신정아씨가 학예실장으로 재직하던 올초 기획한 전시회 ‘단절’이 12일 성곡미술관에서 개막된 가운데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첫날부터 성황… 올해 말까지 전시

그러나 전시회에 힘을 보탰던 신씨는 개막식 직전인 지난 11일 밤 구속수감되면서 이 미술관에서 자신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전시회를 정작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단절’이라는 전시회 제목은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 문명의 이기(利器)로 인한 현대인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관람객들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적절한 이메일과 전화통화로 함께 구속된 신씨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신씨는 물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문순 미술관장도 참여하지 않았다. 개막식에 앞서 지난 11일 열린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도 두 사람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신씨의 후임이 맡아 진행한 전시회는 비수기인 데다가 올해 말까지 하는 장기 기획임에도 첫날부터 수백명의 관객들이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미술관 직원 우모(26)씨는 “신씨 덕분에 호황인 것 같아 참 역설적이다.”면서 “다른 전시회와 달리 일반 관객이 많이 전시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관람객 김모(22·여·간호사)씨는 “쉬는 날이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신씨가 일했던 성곡미술관 전시회를 알게 돼 호기심이 생겨 왔다.”면서 “신씨 사건으로 미술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도 생겼지만 도심 속에 멋진 명소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김모(25·대학생)씨는 “솔직히 신씨 덕분에 오히려 미술관과 전시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절’이라는 주제 화제 만발

일본 컨템포러리 아트인 이 전시회는 일본인 작가 우에대 유조가 기획하고, 도리미쓰 모모요, 아베 뉴보, 이시다 데쓰야, 사사키 리카 등 4명의 일본 작가가 참여했다.

‘단절’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휴대전화, 이메일 등의 통신 수단이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연결하는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공격해 서로의 잘못을 들추고 싸우게 하는 수단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주제는 관람객들의 화제를 모았다. 신씨와 함께 일했던 미술관 관계자는 “이메일 때문에 변씨와 연인 사이가 들통나고 휴대전화 때문에 범죄가 드러난 신씨와 역설적으로 들어맞는다.”면서 “예전에 능력있게 일을 처리하곤 했던 신씨가 이런 사람일 줄 몰랐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람객은 “신씨가 이 단절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미리 봤더라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전시회에서는 미국 뉴욕에 살면서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벌인 도리미쓰의 로봇 설치와 31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일본의 초현실주의적 대표작가 이시다의 회화도 전시됐다.

아베의 불안한 현대인의 삶을 표현한 설치, 리카 사사키가 자신의 뇌를 스캔해 캔버스에 옮긴 회화 작품 등이 선보였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2007-10-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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