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 일부 참모들은 변양균 전 정책실장의 ‘신정아 연루’ 의혹이 처음 보도된 직후부터 변 실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낌새를 차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달변인 변 실장이 일부 조간신문에 ‘신정아 연루’ 의혹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24일부터 청와대 공식 회의에서 침묵을 지키는 등 눈에 띄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민정 라인의 검증·위기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2일 “일부 조간에 ‘신정아 연루’ 의혹이 보도된 지난달 24일 오전 일일상황점검회의 때부터 변 전 실장이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평소 달변이라 회의 때 많은 얘기를 했던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날 회의 때 변 전 실장의 변화된 언행을 보고 뭔가 있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면서 “나 말고도 회의에 참석했던 여러 사람들이 낌새를 차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 일찌감치 이상징후가 포착됐는데도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연루의혹 일체를 부인하는 변 전 실장의 말만 언론에 내놓았다. 청와대가 진실 규명은 뒤로 미뤄둔 채 기초적 사실 확인도 않고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했다는 방증이다.
변 전 실장은 언행에 변화를 보인 바로 그날 천 대변인을 통해 “신씨 문제에 개입한 적도 없고, 과테말라 전화건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신정아 연루’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검증 시스템이 변 전 실장의 변화된 기류가 감지된 시점부터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가동됐다면 적어도 열흘 뒤 노 대통령의 `소설´ 발언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07-09-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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