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남부 총사령관이 납치한 듯”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남부 총사령관이 납치한 듯”

최종찬 기자
입력 2007-07-28 00:00
수정 2007-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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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반군인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인질 사태가 9일째로 접어들면서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 한국 협상 대표단과 최종 시한을 넘겨 협상을 계속 하는 것으로 교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이 탈레반 거점에 대한 대규모 공습 등 공세를 강화하고 이에 맞서 탈레반도 저항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교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특히 인질사태 해결의 핵심 열쇠를 쥔 미국이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의회에선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일본도 아프간 전역에 있는 자국민들에 대해 대피 권고를 내려 인질 사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관계자들은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하지만 아프간 현지에 우리 정부의 최고위급이 파견돼 있고 노무현 대통령 특사도 급파돼 탈레반과 접촉 내지 협상 채널을 다각도로 가동하고 있어 현지 교민들은 인질 사태 해결의 꿈을 되살렸다.

더욱이 프랑스의 경우처럼 우리 정부가 아프간 정부에 ‘조기 철군카드’로 압박할 것으로 알려져 교민들은 상황이 희망쪽으로 반전되기를 기대했다.

협상과 관련, 아프간 문제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랭튼은 한국 통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 인질 납치범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탈레반 남부지역 총사령관 만수르 다둘라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강경파로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혀 인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AP 통신 등 외신은 아프간 헬만드주 게레시크 지방의 행정책임자 압둘 마나프 칸의 말을 인용, 헬만드주 쿰바라크 마을에서 26일 오후 탈레반과 아프간 정규군 및 미군 주도의 연합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발생, 공중 폭격으로 탈레반 50명과 민간인 2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해 인질협상에 악영향이 미칠까 하는 우려가 커졌었다.

일본 정부는 25일 카불과 잘랄라바드를 포함하여 아프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자국민에 대한 ‘대피 권고’를 내렸다. 그동안 ‘입국 연기’ 수준에 머물렀던 카불에 대해 가장 높은 위험 단계인 ‘대피 권고’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납치사건을 취재 중인 아프간 언론사 기자는 익명을 전제로 27일 한국 통신사와의 통화에서 “탈레반이 수감자 교환이 유일한 요구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돈을 바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탈레반이 이미 몸값을 받아놓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는 “한국인 인질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은 강경한 정통 탈레반이 아니라 비교적 온건한 세력이 장악한 지역”이라며 “이들은 그동안 대부분 납치를 한 뒤 돈을 받고 인질을 풀어줬다. 따라서 이번에도 돈이 이들의 궁극적인 요구사항으로 보인다.”고 말해 관계자들을 조금은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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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2007-07-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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