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위험수위’ 선교활동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위험수위’ 선교활동

입력 2007-07-21 00:00
수정 2007-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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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계 이슬람권 선교 이대로 좋은가.’

2000년대 들어 이슬람권 지역에서 한국인 선교사와 개신교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와 납치사건이 잇따른 데 이어 2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소속 단기선교 봉사단 등 한국 교인 20여명이 납치되는 대형사건이 터져 한국 개신교계가 충격에 빠졌다.

개신교계는 서둘러 이들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세력의 납치 목적 파악에 나섰지만 무엇보다 한국의 개신교 봉사단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실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국 교인들이 납치된 지역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를 비롯한 한국교회들이 이라크에 이어 두 번째로 지목한 ‘선교 위험지역’. 따라서 그동안 이 지역에서의 선교사·교인 납치와 테러 위험성이 꾸준히 강조된 만큼 예견된 사고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KWMA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해외에 파송된 한국인 선교사는 173개국에 걸쳐 560개 단체 1만 6616명. 이 가운데 아시아와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태평양 지역에서 활동중인 선교사들의 경우 활동 파악이 잘 되고 있는 반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중국, 북부아프리카 등 이른바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한 ‘위험지역’의 선교 실태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한국 교회들이 경쟁적으로 이들 미전도지역 선교에 뛰어들고 있는 데다 대부분 봉사활동 등으로 목적을 바꿔 활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생·청년 등 교인들의 ‘단기 선교’의 경우 기본적인 보호나 경호 없이 무방비 상태로 현지 여행 등을 감행해 위험에 노출돼 왔다.

KWMA의 강승삼(66) 목사는 “위험지역으로 선포된 이슬람권 선교의 경우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충분히 숙지해 접근해야 하는데 교회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인한 무모한 선교사 파송과 무방비한 단기선교가 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교단과 선교단체의 신속한 대책마련을 당부했다.

전호진(67) 투아이즈 네트워크 회장도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이들 위험지역에선 이교도가 입국하는 것 자체를 신성모독으로 여길 만큼 기독교 등 타 종교에 강경한 반응을 보인다.”며 “온건한 이슬람 종교지도자들과 협의해 평화적 선교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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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7-07-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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