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장바구니 만들어 쓰레기 줄이고 저소득층엔 일감

앞치마·장바구니 만들어 쓰레기 줄이고 저소득층엔 일감

윤설영 기자
입력 2006-06-03 00:00
수정 2006-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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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줄여 환경 살리고, 소중한 자원 재활용하고, 어려운 이웃도 돕는 1석3조의 효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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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봉천자활후견기관 환경개선사업단의 직원들이 2일 현수막으로 만든 장바구니, 앞치마, 토시 등을 들어보이고 있다.
서울 관악봉천자활후견기관 환경개선사업단의 직원들이 2일 현수막으로 만든 장바구니, 앞치마, 토시 등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사용된 현수막은 약 7만 9000개.10m짜리 현수막 천의 무게가 약 1.5㎏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120t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가 대부분인 현수막 천은 썩지도 않고 태울 때 유해물질이 나와 그야말로 ‘처치곤란 애물단지’다.

지난 1일 서울 관악봉천자활후견기관내 환경개선사업단에는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우리 당 소속 후보들이 사용했던 현수막을 한데 모아 갖다 주겠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곧이어 다른 후보 사무실과 현수막 제작업체들에서도 비슷한 전화가 잇따랐다.

이곳은 2004년부터 수명이 다한 현수막을 가공해 장바구니, 앞치마, 토시 등으로 재생시켜 왔다. 직원 7명이 장바구니만 한달에 1000여개씩 만든다. 관악봉천자활후견기관 김태인(29) 사회복지사는 “그동안 물량부족으로 다른 곳에서 폐현수막을 구해 온 적까지 있었는데 이번 지방선거 때 사용한 현수막 물량이 역대 최다라 한동안 일감 걱정을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현수막을 활용한 장바구니는 대부분 ‘아름다운 가게’에 납품하고 있다. 앞치마, 신발주머니, 토시 등은 인근 초등학교에 공짜로 주고 있다.

특히 앞치마는 방수가 되는 천으로 만들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그동안 다이어트 식품이나 대리운전 광고 현수막이 많았고, 요즘엔 베트남 처녀 결혼광고 현수막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현수막이라고 해서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물에 번지는 값싼 염료나 먼지가 많이 묻은 것은 사용하지 못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기초생활수급대상자들이다. 마땅한 기술이 없거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활의 기회도 되고 있다. 그동안 빌딩 청소, 미싱사 등 안해본 일이 없다는 이송미(42·여)씨는 “미싱 기술을 활용해 적은 돈이지만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돼 생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우리가 만든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아주머니를 만나면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

직원 7명 중 청일점인 김창석(44)씨는 “쓰레기 처리비용도 줄이고 환경오염도 막고 우리 같은 사람에게 경제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면서 “곧 서울시장 후보의 얼굴이 담긴 장바구니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복지사는 “아직은 장바구니의 판로가 마땅치 않다. 구청 차원에서 대형마트에 납품을 도와준다든지 재활용제품을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려준다든지 하면 훨씬 좋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현수막 장바구니는 아름다운 가게(02-743-1004), 서울관악봉천자활후견기관(02-876-6730∼1)에서 15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글 윤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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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snow0@seoul.co.kr
2006-06-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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