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안전위해 택시에 고유번호 ‘모바일 택시캅’ 논란

승객 안전위해 택시에 고유번호 ‘모바일 택시캅’ 논란

김기용 기자
입력 2006-03-03 00:00
수정 2006-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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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이르면 5월까지 모든 택시에 고유번호를 부여하려는 가운데 택시 운전기사들과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가 도입하려는 이른바 ‘모바일 택시캅’시스템은 승객들이 택시에 관한 정보를 휴대전화로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택시 승객은 휴대전화로 택시의 고유번호를 이동통신사에 보낸 뒤 곧바로 택시에 대한 모든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이 정보를 다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송하면, 여성들도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 생각이다.

그러나 ‘안전한 택시’를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반발과 불만이 적지 않다. 택시 운전기사들은 “서울시가 우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간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시민들은 승차거부 등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은 외면한 채 보여주기식 행정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휴대전화로 택시정보 가족에 제공

서울시는 지난해 택시 요금을 17.52% 올리면서 서비스 질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모바일 택시캅’시스템은 요금인상 이후 서울시가 내 놓은 사실상 첫 ‘택시 개선안’이다. 서울시는 시내에 운행 중인 7만 2500대의 모든 택시에 각기 다른 고유번호를 부여할 계획이다.6자리 번호가 될 고유번호는 앞 4자리는 차량번호, 뒤 2자리는 일련번호가 될 전망이다.

승객들은 휴대전화의 *(별표)를 두번 누른 뒤 365일 24시간 안전하다는 의미의 36524(미확정)를 누르고 이동통신 3사의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하면 된다. 그 다음 택시의 고유번호 6자리를 입력하게 되면 이동통신사로부터 택시에 대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택시 운전기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현재도 택시 앞 좌석에 부착된 택시 면허증만으로 운전자와 회사정보 파악이 가능한데 굳이 고유번호를 또 부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택시 운전 6년차인 김모(40)씨는 “결국 이동통신사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차량 번호판으로 파악가능한 것을 굳이 또다시 고유번호를 부여하려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수익금 20% 운전기사 기금으로 적립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박모(50)씨도 “가끔 휴대전화 카메라로 차량 번호를 찍거나, 택시 승차 후 목적지까지 전화 통화하는 여성들을 보면 씁쓸한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면서 “택시 운전기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고유번호 부여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교통국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수익의 약 20%가 택시 운전기사들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된다.”면서 “또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불법택시가 걸러지고 운전기사들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게 돼 서비스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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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2006-03-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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