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장모(77)회장 일가 납치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사건발생 사흘 만인 12일 이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모(30·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남대문서 송용욱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2일 오전 1시10분쯤 홍제동 김씨의 집 근처에서 귀가하던 김씨를 붙잡아 이날 오후 ‘고교 동창 홍모(30)씨와 함께 사건을 주도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8월초 범행 공모… 10월엔 4명 원룸 합숙
경찰은 납치 피해자 장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평소 장 회장을 잘 아는 주변인물 5명 정도의 행적을 파악하다 사건 당일인 지난 9일부터 행방이 묘연했던 김씨의 행적을 쫓아왔다. 경찰은 김씨가 인터넷 카페에서 공범을 찾는 과정에서 직접 만났던 이모(28)씨와 김씨를 대면시킨 뒤 김씨의 주모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까지 장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다 일이 많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었다. 김씨는 2002년 주식투자에 실패한 뒤 1억원가량의 빚을 지고 출산을 앞둔 아내와 궁핍하게 살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지난 8월초 고교동창생인 홍씨와 범행을 공모하고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범을 모집한 뒤 강남 반포에 있는 6평짜리 원룸에서 10월15일부터 범행 당일까지 홍씨와 배모(25)씨 등 신원이 알려진 2명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 1명이 함께 합숙하며 범행 준비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카페 게시판에 수십차례 공모 글 올려
경찰은 이르면 13일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인질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씨는 포털사이트에 있는 ‘우리끼리 한탕’이라는 카페에서 ‘한줄메모장’ 게시판을 통해 공범을 모집했다.
김씨는 지난 9월말 게시판에 ‘럭셔리하게’라는 ID로 ‘멋지게 한탕,2인 필요,5000만원 보장’‘관심이 있으신 분 쪽지 보내주세요.’라는 내용을 수십차례 올렸다. 김씨는 이 카페를 통해 10월6일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공범 1명과 만났으며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2∼3명은 이 공범이 따로 모집했다. 경찰은 이들중 배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송 과장은 “이들이 회비를 50만원씩 거둬 ‘대포폰’과 ‘탑차’, 범행에 사용한 둔기 등을 구입하고 장 회장의 집부터 양평까지 3∼4차례 오가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면서 “홍씨와 배씨 등 신원이 밝혀진 범인의 행적을 중점적으로 추적하고 사이버 수사로 ‘한탕’카페를 조사해 나머지 공범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5억 받은 공범과 연락 끊겨 격분
경찰은 11일 오후 7시쯤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주택가에서 범행에 사용된 탑차를 발견했으며 범행에 사용된 또 다른 차량인 뉴그랜저 승용차 소유주 3명의 신원을 확보해 대구에서 추적중이다.
한편 김씨는 범행을 준비할 당시 예금보험공사에서 임시직 운전기사로 일했으며 범행 당시에도 장 회장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볼 것을 우려해 정상적으로 출근한 뒤 범행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범행 준비 당시 장 회장의 자금 조달 여건을 고려해 3억원을 적당한 금액으로 정하고 공범들과 돈을 나누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공범들이 장 회장 가족으로부터 5억원을 받아낸 뒤 연락이 끊어지자 분을 삭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남대문서 송용욱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2일 오전 1시10분쯤 홍제동 김씨의 집 근처에서 귀가하던 김씨를 붙잡아 이날 오후 ‘고교 동창 홍모(30)씨와 함께 사건을 주도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8월초 범행 공모… 10월엔 4명 원룸 합숙
경찰은 납치 피해자 장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평소 장 회장을 잘 아는 주변인물 5명 정도의 행적을 파악하다 사건 당일인 지난 9일부터 행방이 묘연했던 김씨의 행적을 쫓아왔다. 경찰은 김씨가 인터넷 카페에서 공범을 찾는 과정에서 직접 만났던 이모(28)씨와 김씨를 대면시킨 뒤 김씨의 주모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까지 장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다 일이 많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었다. 김씨는 2002년 주식투자에 실패한 뒤 1억원가량의 빚을 지고 출산을 앞둔 아내와 궁핍하게 살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지난 8월초 고교동창생인 홍씨와 범행을 공모하고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범을 모집한 뒤 강남 반포에 있는 6평짜리 원룸에서 10월15일부터 범행 당일까지 홍씨와 배모(25)씨 등 신원이 알려진 2명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 1명이 함께 합숙하며 범행 준비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카페 게시판에 수십차례 공모 글 올려
경찰은 이르면 13일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인질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씨는 포털사이트에 있는 ‘우리끼리 한탕’이라는 카페에서 ‘한줄메모장’ 게시판을 통해 공범을 모집했다.
김씨는 지난 9월말 게시판에 ‘럭셔리하게’라는 ID로 ‘멋지게 한탕,2인 필요,5000만원 보장’‘관심이 있으신 분 쪽지 보내주세요.’라는 내용을 수십차례 올렸다. 김씨는 이 카페를 통해 10월6일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공범 1명과 만났으며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2∼3명은 이 공범이 따로 모집했다. 경찰은 이들중 배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송 과장은 “이들이 회비를 50만원씩 거둬 ‘대포폰’과 ‘탑차’, 범행에 사용한 둔기 등을 구입하고 장 회장의 집부터 양평까지 3∼4차례 오가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면서 “홍씨와 배씨 등 신원이 밝혀진 범인의 행적을 중점적으로 추적하고 사이버 수사로 ‘한탕’카페를 조사해 나머지 공범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5억 받은 공범과 연락 끊겨 격분
경찰은 11일 오후 7시쯤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주택가에서 범행에 사용된 탑차를 발견했으며 범행에 사용된 또 다른 차량인 뉴그랜저 승용차 소유주 3명의 신원을 확보해 대구에서 추적중이다.
한편 김씨는 범행을 준비할 당시 예금보험공사에서 임시직 운전기사로 일했으며 범행 당시에도 장 회장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볼 것을 우려해 정상적으로 출근한 뒤 범행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범행 준비 당시 장 회장의 자금 조달 여건을 고려해 3억원을 적당한 금액으로 정하고 공범들과 돈을 나누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공범들이 장 회장 가족으로부터 5억원을 받아낸 뒤 연락이 끊어지자 분을 삭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4-11-13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