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억류후 풀려난 한재광씨 “한국군 파병됐다면 난 죽었을지도”

이라크 억류후 풀려난 한재광씨 “한국군 파병됐다면 난 죽었을지도”

입력 2004-04-21 00:00
수정 200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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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현지는 ‘탈출 전쟁’중입니다.만약 나시리야에 한국군이 파병돼 있었다면 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했을 겁니다.”

한재광씨
한재광씨
이라크 파병 논란이 국내외에서 재점화한 가운데 지난 4일 이라크 나시리야에서 시아파 민병대에 억류됐다 풀려나 한국에 돌아온 ‘지구촌 나눔운동’의 한재광 사업부장(33)은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가 이토록 소중한지 몰랐다.”며 불안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 사업부장은 “매일같이 이어지는 교전과 인질극 탓에 떠나려는 외국인들로 바그다드 인근 호텔과 공항은 북새통을 이룬다.”면서 “사태악화로 외국 NGO는 물론 선교사·기자들까지 국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한 부장도 지난 11일 이라크를 탈출하려고 했지만 이어지는 탈출인파에 항공편이 없어 1주일 뒤인 지난 18일에야 귀국했다.

그간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바그다드 역시 지난 15일부터 저항군 무자헤딘이 자리를 잡음에 따라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워졌다.이에 현지 대사관측은 지난주부터 한국인의 이라크 출국을 권유하고,불가피하게 남은 현지 거주자등에게는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현지 교민들 사이에는 “인질로 잡히면 무조건 몸값이 7000달러 이상”이라는 소문부터 “미국인과 일본인,한국인 등 국적에 따라 몸값이 다르다.”는 이야기까지 떠돈다.한 부장은 “무장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외국인 억류에 가담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한국군 추가파병에 관해 “아직 현지에서는 한국인에게 호의적인 인식이 있지만 전투병 파병 후에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팔루자 주민학살’등으로 벌집을 쑤셔놓은 것 같은 현지 여론을 볼 때 파병을 하면 충돌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파병의 시기와 임무 등에 정부가 신중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조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4-04-21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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