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용서받지 못한 女

이승연, 용서받지 못한 女

입력 2004-02-18 00:00
수정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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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 위안부 누드’ 파문을 일으킨 탤런트 이승연이 1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사죄했다.오후에는 서울 충정로의 한국정신대피해대책협의회(정대협)와 용산의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를 차례로 방문하여 사죄의 뜻을 거듭 밝혔다.그러나 이승연은 1차 촬영분 사진과 필름의 폐기를 요구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아 반발을 샀다.

고개숙인 '역사망각'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누드 영상집을 찍어 파문을 일으킨 탤런트 이승연이 17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이승연은 “누드 사진을 완전 폐기하라.”는 할머니들의 요구에 확답하지 않았다.
 도준석기자 pado@
고개숙인 '역사망각'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누드 영상집을 찍어 파문을 일으킨 탤런트 이승연이 17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이승연은 “누드 사진을 완전 폐기하라.”는 할머니들의 요구에 확답하지 않았다.
도준석기자 pado@
이승연은 이날 오전 10시55분쯤 나눔의 집에 도착하여 할머니들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정말 잘못했습니다.제가 다 책임지겠습니다.”라면서 용서를 구했다.그러나 강일출(76) 할머니 등 7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우리가 보는 앞에서 사진과 필름을 모두 불태우고 더 이상 제작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약속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며 사죄를 수용하지 않았다.

할머니들은 “이승연씨,우리 마음 아픈 것 아느냐.부모자식에게도 말 못하고 속에 넣어놓고 있는데 그걸 아느냐.”“돈버는 데 왜 할머니들을 팔아먹느냐.”“피눈물 흘리는 것 아느냐.”고 잇따라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승연은 “사진을 내놓기 전에는 사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할머니들에게 “제가 다 책임지겠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이승연이 25분쯤 머물고 나눔의 집을 떠난 뒤에도 할머니들은 “이게 무슨 사죄라고 그래,할머니들을 놀리는 거지.혼자 한 일이 아니니까 회사 대표도 와서 사죄해야지.무릎 꿇으면 용서야?”라며 한동안 언성을 높였다.

안신권 나눔의 집 국장은 “사진 소각을 원하는 할머니들의 뜻이 이승연씨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나눔의 집에 이어 들른 정대협 사무실에서는 신혜수 상임대표가 “네띠앙엔터테인먼트에 18일 오전 10시까지 사진과 동영상을 폐기처분하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서면요구서를 받을 것”을 주문하자 짤막하게 수용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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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기자 tomcat@˝
2004-02-18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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