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1년 맞는 국내 첫 뉴타운 ‘은평 뉴타운’ 가보니…

입주 1년 맞는 국내 첫 뉴타운 ‘은평 뉴타운’ 가보니…

입력 2009-05-21 00:00
수정 2009-05-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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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뉴타운으로 도시재개발의 새 모델을 제시한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1지구)이 다음달 1일로 입주 1주년을 맞는다. 재개발 인·허가권을 지닌 공무원과 사업주체인 주택조합의 비리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은평뉴타운은 북한산 자락의 수려한 조망과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주거환경 덕분에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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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1주년을 열흘가량 앞둔 20일 서울 은평뉴타운에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은평뉴타운은 ‘친환경 웰빙도시’를 표방했지만 여태 실개천 조성과 관리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앞 말라버린 못자리골 실개천이 타들어가는 주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입주 1주년을 열흘가량 앞둔 20일 서울 은평뉴타운에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은평뉴타운은 ‘친환경 웰빙도시’를 표방했지만 여태 실개천 조성과 관리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앞 말라버린 못자리골 실개천이 타들어가는 주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담·도로턱·전신주 등 없는 세련된 5無도시

진관근린공원 북쪽에 자리잡은 1지구 상림마을(6·7·8단지 4514가구)에 들어서니 편도 1차선의 도로를 중심으로 저층 건물들이 좌우로 아담하게 펼쳐져 있다. 단지 안에서 노면전차(트램)만 다니지 않을 뿐이지 영락없이 유럽의 세련된 도시에 온 느낌이다. 담, 도로턱, 옹벽, 간판, 전신주가 없어 ‘5무(無)도시’로 불리는 명성이 그냥 생겨난 것은 아닌 듯하다.

아파트 단지를 ‘口’ 모양으로 배치해 건물 자체가 차음벽 역할을 하도록 설계한 것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자전거도로 또한 잘 갖춰져 있어 단지 어디서나 ‘자전거 탄 풍경’을 접할 수 있었다. 산책길에서 만난 롯데캐슬 입주민 김모(45)씨는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수려한 풍광과 맑은 공기야말로 최고의 자랑거리”라며 뉴타운의 주거환경에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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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지역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나온다는 관리비에 대해서는 만나는 주민마다 불만을 털어놨다. 강남에 살다 지난해 말 이사왔다는 푸르지오 입주민 김모(57·여)씨는 “같은 평수인데도 예전에는 월 15만원 정도면 충분했는데, 여기서는 무려 35만원이나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135㎡ 면적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난 1월 관리비가 70만원까지 나왔다. 임대아파트 주민 중 일부는 ‘관리비 폭탄’을 감당하지 못해 입주를 포기하기도 했단다. 또 특정 브랜드의 아파트 단지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며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는 주민들도 만났다.

서울시도 이런 불만은 잘 알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뉴타운이 주변 지역보다 2~3도가량 온도가 낮은 데다, 단지별 가구 수가 적다 보니 관리비가 어느 정도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 동의를 거쳐 관리사무소를 통합하는 식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시공 의혹·못자리골 관리 미흡 문제도

뉴타운을 관통하는 못자리골 실개천은 입주 당시만 해도 ‘작은 청계천’으로까지 불리며 이곳의 자랑거리로 여겨졌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이곳 바닥에는 바짝 마른 돌멩이만 가득한 흉물로 전락했다. 롯데캐슬 입주민 정모(53)씨는 “서울시가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을 실개천인 것처럼 속여서 분양했다.”며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해결 기미가 엿보이고는 있지만 대중교통 부족 문제 역시 시와 자치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아이파크 입주민 정모(37)씨는 “국내에서 가장 잘 만든 재개발 단지라는 이곳에서도 ‘일단 집부터 지어놓고 보자.’는 식의 편의주의 발상이 담겨 있다.”면서 “다른 뉴타운에서는 입주에 앞서 기반시설을 우선적으로 갖추게 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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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류지영 백민경기자 superryu@seoul.co.kr
2009-05-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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