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서울관광 편해진다

외국인 서울관광 편해진다

유영규 기자
입력 2007-01-02 00:00
수정 2007-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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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30일 오후 11시 경복궁 근정전앞.

“이곳은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의식을 거행하던 곳입니다. 조선 태조 3년, 즉 서기 1394년에 지었는데 왕들의 즉위식도 거행됐죠.‘근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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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휴가에 맞춰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인 클라우디아 세리오(32·여)씨는 PDA(휴대용 개인정보 단말기)에서 나오는 문화재 정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2시간여의 경복궁 관람에 배가 출출해진 그가 궁을 빠져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PDA는 인근 ‘맛집’을 추천하느라 바쁘다.

전통 한식부터 고국인 이탈리아 만두 라비올리(ravioli)까지 다양한 맛집 메뉴에 그는 잠시 ‘무얼 먹을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물론 식당까지 가는 길 안내도 PDA가 맡는다.

먼 훗날이 아닌 올해 서울 관광의 청사진이다. 서울시가 2007년부터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U투어(U-tour)’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U투어란 관광객이 통신회사 등에서 제공한 정보통신 단말기를 통해 여행지의 지도부터 역사, 교통, 공연정보, 유명 레스토랑까지의 현지정보를 받아 여행을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도심 골목까지 자유롭게 여행”

영어나 일어 등 다양한 언어가 지원되고 수시로 새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덕분에 별도의 지도나 여행책자, 관광안내원 없이도 서울 구석구석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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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정보로 완전무장한 관광 가이드를 손 안에 둔 셈이다. 서울시는 문화재, 공연, 박물관, 미술관, 맛집, 숙박, 교통, 쇼핑정보까지 서울 관광의 모든 정보를 담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는 “관광용 PDA 하나면 외국인도 도심의 골목까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관광의 만성적인 문제인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9년엔 서울 전역 정보 제공

서울시는 우선 올 중반부터 청계천 주변을 중심으로 U투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지역에선 주변 환경정보를 무선주파수로 전송·처리하는 전자태그(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가 주변 PDA 등에 자동으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들어 광교 근처에 외국인 관광객이 PDA를 들고 걸어가면 광교의 역사부터 인근 맛집, 주변 면세점 세일 정보 등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식이다.

또 무선 휴대인터넷(WIBRO) 중계기도 설치돼 청계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이같은 서비스는 2008년에는 소위 4대문 안,2009년에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된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책임진다는 의미로 서울시는 단말기를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지급할 계획이다. 물론 서울 청계천과 주요 관광안내소 등에서도 대여받을 수 있다. 또 단말기를 지급할 때 일정금액의 보증금을 받고 대여한 후 반납하면 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청사에는 서울의 현재와 미래 등을 4D입체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울 사이버문화체험관’이 들어선다.

‘관광객 1200만 시대´ U투어로 연다.

서울시가 U투어에 적극 나서는 것은 2010년까지 연간 관광객 1200만 시대를 열기 위한 전략의 하나이다.2006년 말 현재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한 해 600만명 수준. 앞으로 4년 동안 관광객을 현재의 2배로 늘려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웃 일본의 도쿄 등이 우리와 같은 디지털도시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U투어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능형 관광정보서비스 제공은 관광산업을 넘어 디지털 강국의 수도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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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7-01-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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