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물갈이론’ 부상에… 윤재옥 “정치권 피폐해져”

‘TK 물갈이론’ 부상에… 윤재옥 “정치권 피폐해져”

이민영 기자
입력 2023-07-17 00:16
수정 2023-07-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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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율만 높다고 좋은 물갈이냐”
與 내부 “잦은 물갈이에 중진 전무”
전문가는 “중도 공략 위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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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TK 교체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TK 물갈이론’을 주장하는 것과 정반대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을 두고 선거 때마다 ‘물갈이론’이 나오지만 당 안팎의 전망은 갈린다.

대구 달서을을 지역구로 둔 윤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TK 물갈이론에 대해 “대구·경북이 우리 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데도 늘 선거 때가 되면 이런 이야기가 나와 TK 정치권이 피폐해지고 정치 세력이 약해진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과연 교체율만 높이는 게 좋은 물갈이냐. 좋은 사람으로 교체해야 좋은 물갈이”라며 “TK 정치인들에게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TK 물갈이론은 선거 때마다 보수당에서 단골처럼 거론된다. 21대 총선에서 TK 현역 교체율은 64%에 달했다. 20대 총선 때도 대구 75%, 경북 46%로 줄곧 50% 수준을 유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일도 잦다. 21대 총선 당시 홍준표 의원이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20대 총선에서는 주호영·유승민 의원이 각각 대구 수성을과 대구 동구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홍 시장은 4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통계 수치를 보면 78%로 교체한 적도 있다. 50% 미만 물갈이가 없었다”며 TK 물갈이론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 112명 중 영남권 의원은 57명이고, 이 중 25명이 TK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대구 12명, 경북 13명 등 TK 의석 모두를 국민의힘이 장악하고 있다. TK 교체론을 둘러싼 당 안팎의 시각차는 뚜렷하다. 한 TK 의원은 16일 서울신문과 한 통화에서 “경북은 의원 13명 중 초선 7명, 재선 6명일 정도로 잦은 물갈이로 인해 중진이 전무하다”며 “반면 PK(부산·경남)는 다수가 3선 이상 중진으로 영남권에서도 TK와 PK의 격차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한 비영남권 의원도 “특정 지역을 교체한다고 혁신이 아니라 중도층이 반응할 수 있는 ‘프런티어’(개척자) 주자를 영입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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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텃밭 물갈이’가 중도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야 모두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물갈이 방식으로 양당 모두 개혁 경쟁에 나설 경우 국민의힘으로서는 현역 의원의 90%까지 물갈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023-07-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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