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反페미 사이… ‘젊은 보수’ 신드롬

혁신·反페미 사이… ‘젊은 보수’ 신드롬

입력 2021-05-25 22:32
수정 2021-05-2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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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 1위 이준석

지지율 30%로 ‘고공행진’
여당·86세대에도 큰 압박
정세균 “장유유서” 때리자
박용진 “꼰대정당” 각세워


“정치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
“능력주의 확산 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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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36) 전 최고위원은 ‘별의 순간’을 포착한 것일까. 그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30대 야당 대표’의 현실화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보수 혁신’뿐 아니라 ‘정치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의 표출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그의 선전은 더불어민주당의 86세대 정치인들에게까지 압박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한편으론 반(反)페미니즘 정서와 공정을 가장한 능력주의 확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 전 최고위원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지난 22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후보 지지율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선 30.1%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당심은 미지수”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지지율 30%를 넘어서자 대세론이 등장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25일 라디오에서 “30% 넘어가면 그때부터 대세가 된다. 35% 넘어가면 끝난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 대권 주자들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미 이 전 최고위원 편에 섰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당원들이 민심에서 단연 우위를 점한 후보를 거부하면, 민심을 거부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것처럼 비치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전 최고위원의 높은 지지도는 국민의힘 내부의 변화 의지뿐 아니라 정치 전반에 관한 세대교체 요구로 이해하고 있다. 보수 정당에서 30대 당대표가 탄생하면 진보를 표방하는 민주당과 여권 주류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86세대가 기득권으로 몰려 퇴진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86세대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30대 야당 대표가 만나는 모습은 상징적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선 우려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이 호남 지지율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젊은 보수’, ‘개혁 보수’를 앞세워 중도와 2030으로 외연을 넓히면 민주당이 ‘꼰대 진보’로 비칠 수 있다. 민주당은 재보궐선거 이후 터져 나온 초선들의 변화 요구를 강성 지지층의 힘으로 눌러 둔 상태다.

당장 ‘장유유서 논쟁’이 벌어진 것은 상징적이다.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가 라디오에서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 없이 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 (국민의힘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하자, 97세대 대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민주당이 어쩌다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됐나”라면서 “꼰대 정당으로 낙인찍힐까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논란에 휩싸이자, 정 전 총리는 “오해가 있었나 보다”라며 “젊은 후보가 당 대표로 주목받는 것은 큰 변화이고 긍정적이며, 정당 내 장유유서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의 선전이 한국 정치의 발전적 변화를 이끌어 낼지에 대한 회의적 반응도 만만치 않다. 특히 여성할당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 전 최고위원의 반페미니즘 정서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그에 대한 2030의 높은 지지가 왜곡된 ‘공정’에 대한 열망이란 분석도 있다. 완전 자유 경쟁을 공정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엘리트 중심의 능력주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능력주의를 우선시하는 메시지를 내며 동질감을 못 느끼게 할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고 짚었다. 유 평론가도 “반페미니즘적 사고나 능력주의는 공동체 전체를 감싸 안는 리더십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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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2021-05-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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