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吳 “당장 입당하면 단일화 방안 양보”

安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吳 “당장 입당하면 단일화 방안 양보”

이근아 기자
입력 2021-03-17 01:52
수정 2021-03-1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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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단일화 지연·吳 상승세에 승부수 던져
“통합선대위→합당 추진→범야권 대통합”
김종인 “입당하라고 할 땐 안 하고” 부정적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토론서도 신경전
吳 “安 단일 후보 땐 국민의힘 지원 어려워”
安 “4번·2번 지지자 힘 합쳐야” 입당 거절
단일화 방식은 합의 못해… 오늘 추가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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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왼쪽)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KNK더플러스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TV 토론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왼쪽)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KNK더플러스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TV 토론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다 경쟁자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까지 상승세를 타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에 오 후보가 “당장 입당을 결단해 주면 단일화 방안에서 통 크게 양보하겠다”고 받아치며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팽팽해졌다.

안 후보는 1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합만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저지시킬 수 있다”며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나 선거에서 패해도 합당을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3단계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자신이 단일 후보가 돼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시장 당선 후 합당을 추진하며, 이후 범야권 대통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는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염두에 둔 표현이다. 국민의힘은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당하라고 할 때는 국민의힘 기호로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한 사람인데, 갑자기 합당을 꺼내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토론에서도 합당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정치 경력에 대해 ‘축소 지향적 리더십’이라고 평가하며 “큰 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지만 큰 야당을 만드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공격했다. 또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돼도 자금 측면 등에서 국민의힘의 전폭적 지지가 어렵다는 점도 밝혔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난관이 많고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합당을 하느니 오늘 중으로 입당을 결단해 준다면 적합도·경쟁력 관련 설문조사 문항 선택권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제 목표는) 4번 지지자분들과 2번 지지자분들을 모두 합쳐 이기자는 것”이라며 오 후보의 제안을 에둘러 거절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던진 합당 추진 카드가 보수층 표심 자극은 물론 오 후보가 자신을 “야권을 분열할 후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대응 격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단일화 시한이 임박하며 안 후보가 다급해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양당 실무협상팀은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양당은 17일 오전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안 후보의 발언도 거칠어졌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오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안 후보가) 그런 걸 안 하려고 하니 협상이 안 되는 것이지, 내가 ‘협상하지 말라’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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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1-03-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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