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신다당제’로 재편…치열한 캐스팅보트 경쟁 예고

정치권 ‘신다당제’로 재편…치열한 캐스팅보트 경쟁 예고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2-13 13:30
수정 2018-02-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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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주도권 정면 승부…여야 모두 승리 절실

지난 연말과 새해 벽두를 관통하며 정치판을 뒤흔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발 정계개편이 13일 바른미래당 공식 출범으로 일단락된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 보수를 아우른 ‘제3세력’을 표방한 바른미래당 창당으로 정치권은 ‘신(新) 다당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20대 총선과 지난 대선을 거치며 구축된 4개 교섭단체 지형은 앞서 바른정당 소속이던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대거 복귀하면서 소멸했고, 이후 출범한 3개 교섭단체 체제는 이날 바른미래당 창당을 계기로 그 내용을 바꿔가며 존속하게 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으로 촉발되긴 했지만 이번 정계 개편은 단순한 두 당 통합 이상의 파장을 정치권에 미친 게 사실이다. 일각에선 1990년 3당합당 이후 최대의 지각 변동이란 지적이 나온다.

진보와 보수 이분법을 넘어 ‘중도’를 표방하고 나온 데다 통합 과정에서 원심력의 작용으로 영호남 세력과도 사실상 완전히 분리되다시피 하며 지역주의와도 결별해 외형상으로는 거의 처음으로 ‘제3지대’로서 토대를 갖췄기 때문이다.

통합에 따른 원내 의석수 변화로 사상 초유의 ‘2강 2중’ 국회 환경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큰 틀에서 범보수와 범진보로의 재편 속에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새로 써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며 여야의 원내 전략에도 근본적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정치권에선 일단 바른미래당의 가능성을 주시하면서도 새로 변화한 정치 구도가 이 자체로 자생력을 가진 ‘체제’로 기능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당장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에 민주평화당까지 가세해 만들어진 새로운 다당 구도가 시험대에 오르는 첫 무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각각 진보와 보수, 중도를 삼분하는 구도인듯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은 범진보와 범보수에 중원까지 더해야 확실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고, 신생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단순 결합 이상의 ‘곱하기 시너지’를 내야만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는 만큼 창당 후 첫 전국단위 선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호남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평당 역시 호남 3개 광역단체장 전승을 호언장담한 만큼 지방선거를 둘러싼 생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신생 바른미래당이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합당의 위력이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수 있다”며 당장 “민주당으로서는 안정적 개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선거 압승이 절실하고 한국당 역시 보수세력 결집을 노리기 위해선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야 하는 만큼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앞둔 이번 정계개편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지적도 내놓는다.

이번 개편으로 호남 세력을 분리하며 중도보수세력이 결집했다면 장기적으로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을 포함해 한층 광범위한 이합집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변화한 원내 의석 지형과 맞물려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측면도 있다.

바른미래당 출범으로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 121석, 한국당 117석, 바른미래당 30석, 민평당 14석, 정의당 6석, 민중당·대한애국당 1석, 무소속 4석(정세균·이정현·손금주·이용호)으로 변화했다.

민주당과 민평당, 정의당, 민중당에 정세균 국회의장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에 가까운 손금주, 이용호 의원까지 포함한 범진보 의석수는 145석이다.

반면 바른미래당을 범보수로 분류할 경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합치면 147석, 이정현 의원과 대한애국당을 합치면 149석으로 재적(294석) 과반을 넘어선다.

다만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의 경우 공식적으로 민평당 합류를 희망하지만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해 당적을 유지하고 있고 범진보로 분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어 사실상 양 진영의 세력 분포는 팽팽한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박선숙 의원 역시 비슷한 경우라고 민평당 측은 주장한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를 넘겨 총선과 대선을 앞둔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면 정치판이 다시 한층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공공연히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정계개편으로 탄생한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중도보수 성향이 더 강하다고 봐야하는 만큼 범보수 진영 차원의 결집 시도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집권 여당으로서 원내 1당 확보가 절실한 민주당 입장에서도 범진보 결집을 시도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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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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