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대선경선시기 ‘뇌관’…秋 조기경선 공약 향방은

더민주, 대선경선시기 ‘뇌관’…秋 조기경선 공약 향방은

입력 2016-09-04 10:11
수정 2016-09-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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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들 “조기경선 文에 유리”…시도지사들 ‘촉각’

더불어민주당 내 잠룡들의 대선도전 선언이 잇따르며 대권시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 경선을 어느 시기에 치르느냐가 예민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대 과정에서 추미애 대표는 경선불복 사태를 막기 위해 ‘조기 경선’을 공약했지만, 후발주자들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 너무 유리한 구도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현여부가 미지수다.

특히 시도 지사들로서는 직을 그대로 유지해야 할지, 또 재보궐선거를 각오하고라도 직을 던질지를 두고 상당한 압박에 직면할 수 있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 후발주자들 “文에만 유리”…조기경선론 ‘경계’ = 추 대표는 당권레이스 도중인 지난달 6일 ‘정권교체를 준비하는 당원모임’ 주최 토론회에서 “2012년 경선이 굉장히 늦었는데, 불복사태가 나니 당이 하나가 돼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며 “대선 경선을 좀더 일찍 치러서 불복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이전에 이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후발주자들은 이를 쉽게 수용하지 않을 분위기다.

경선이 빨리 시작되면 현재의 ‘문재인 대세론’이 곧바로 경선판도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없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이나 안 지사는 단체장 직을 유지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놓일 수 있는게 부담이다. 더민주 당규에 따르면 대선후보가 되면 직을 사퇴해야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는 사퇴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해도 후보들 입장에서는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직을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단체장직을 던져도 재보선이 치러지지 않는다면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 어렵게 확보한 단체장 자리를 여권에 넘길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기 경선으로 단체장 사퇴시점이 3월 이전으로 당겨지면, 4월에 그 자리를 두고 재보선이 치러진다는 점이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4월 재보선 날짜보다 한달 이전에 단체장들이 사퇴할 때에만 선거를 치르도록 돼있다.

2012년에도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직을 던지고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경남지사 자리를 넘겨준 ‘트라우마’가 있다. 박 시장이나 안 지사의 경우 조기경선으로 이런 사태가 반복되는 것 만큼은 피하고 싶어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 지사 측은 우선 경선단계에서 사퇴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 역시 “논의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박 시장의 경쟁력 중 하나가 서울시정을 잘 이끌었다는 것인데, 경선 과정에서 사퇴하는 것은 전략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고 중도 사퇴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들은 그러면서 조기경선론 자체에 상당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조기경선을 하자는 주장의 논거가 굉장히 궁색하다”며 “특정후보에게만 유리한 결정을 지도부가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도 “조기경선을 하면 박 시장이나 안 지사에게만 부담을 지운 채 레이스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 김 의원의 유불리를 떠나 역동성이 살아나는 공정한 경선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 지도부 신중론…文측 ‘속내 복잡’ = 더민주 지도부는 신중한 모습이다. 안규백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정한 관리가 생명”이라며 “경선시기는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안 총장은 “우리 당 만이 아닌 여당의 흐름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역시 남경필 경기지사나 원희룡 제주지사의 대권도전이 점쳐지는 만큼 여당의 대응을 살피겠다는 뜻이다.

문 전 대표 측 역시 말을 아끼면서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려는 분위기다. 그러나 경선의 시기는 경선판의 향배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서 속내가 다소 복잡해 보인다.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아직은 이 문제를 거론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문 전 대표 주위에서 논의가 된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2012년의 경우 지나치게 후보가 늦게 정해져 국민들에게 후보를 알릴 시간이 적었다”며 “일찍 후보를 정하면 안정적인 캠페인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며 조기경선론의 취지에 공감했다.

반면 다른 야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 역시 최대한 공정한 관리 속에 후보가 되기를 원할 것”이라며 “편파성 논란이 불거질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 문 전 대표 측도 이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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