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노동자 삭제’ 강령 내홍 확산…최고위원 후보들까지 가세

野 ‘노동자 삭제’ 강령 내홍 확산…최고위원 후보들까지 가세

입력 2016-08-15 13:19
수정 2016-08-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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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양향자·前의원들 “삭제반대” 회견…전대후 ‘좌클릭’ 예고

더불어민주당이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령 전문에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차기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잇따라 반대하는 등 내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강령 개정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차기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기호순) 후보가 저마다 강령개정을 비판한 데 이어, 15일에는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김영주 후보와 여성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양향자 후보가 기자회견을 자처해 강령 개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더민주가 새 지도부를 구성한 이후 전반적으로 ‘좌클릭’할 것임을 예고하는 동시에 향후 대선국면을 앞두고 본격화될 노선투쟁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김 후보와 양 후보를 포함해 최재성 정청래 김용익 김현 최민희 전 의원이 참석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2012년 대선 당시 한국노총과 정책연대를 하면서 강령에 노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며 “지금 사회의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강령에서 없애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를 지향한다고 하는데, 경제민주화가 정말 무엇인가. 노동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지키는 것이 근간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노동 문제는 진보와 보수의 개념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노동자고 근로자다”라며 “노동이란 용어가 헌법에 들어가듯 강령에도 노동이란 용어는 반드시 들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 역시 “노동자의 권리는 더 강화돼야 하며, 이번 강령개정에 분명히 반대한다”면서 “지금의 강령개정이 졸속이 되지 않도록 좀 더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 또 다른 사드배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최재성 전 의원은 “이번 결정이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못한 채 진행된 것 같다”며 “당의 노선과는 다른 차원의 실수로도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강령은 그 당의 정체성을 말하는 것인데, 노동자 단어를 빼는 것은 노동정책을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직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당권주자 가운데 추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 나선 김 후보와 여성위원장에 도전하는 양 후보가 추 후보와 ‘합종연횡’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정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추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경륜있고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추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며 “또 김 후보 역시 서울시당을 온·오프라인 네트워크정당 센터로 만들겠다는 정책이 제 생각과 맞다. (그래서)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일부에서는 추 후보와 ‘짝짓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한다”며 “그러나 절대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며, 오늘은 노동자 강령 삭제에 반대하고 네트워크 정당 건설 얘기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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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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