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文, ‘文-安-朴 협의체’로 내홍 돌파구 찾나

위기의 文, ‘文-安-朴 협의체’로 내홍 돌파구 찾나

입력 2015-11-15 10:12
수정 2015-11-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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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와 통합 여의치 않자 협의체로 다시 눈 돌려”혁신안 훼손 용납못해”…3자 협의체 통해 공천혁신 관철 기대박원순 긍정적…안철수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미지수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내홍 돌파구로 일종의 대권주자 협의체인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희망 스크럼’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문·안·박 희망 스크럼은 문 대표가 지난 5월 박원순 서울시장과 회동한 뒤 밝힌 구상으로, 당의 단합과 총·대선 승리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세 사람이 힘을 모으자는 것이 골자였다.

여기에 차세대 대선후보군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도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 문 대표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이후 문 대표의 재신임투표 논란 등 당 내홍에다 혁신위원회발(發) 혁신 정국에서 안 전 대표가 문 대표를 향해 각을 세우면서 좀처럼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문 대표 측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통합선대위 구성에 희망을 걸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다시 희망 스크럼 쪽으로 눈을 돌리는 양상이다.

문 대표 측은 “당내에서 문·안·박 협력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추이를 좀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중립성향 중진급 인사 8명의 모임인 ‘통합행동’이 주초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더 큰 혁신을 위해 화합할 것을 촉구하기로 한 것도 이런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조만간 안 전 대표를 만나 동참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희망 스크럼 구성에 적극적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박 시장은 두 분이 단합하길 바라고, 당이 혁신하고 승리하는 길에서 자신에게 역할을 요구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희망 스크럼에 기대를 거는 것은 혁신위가 마련한 ‘공천혁신안’의 관철을 위해서도 문·안·박 연대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문 대표 측에서는 비주류가 거론하는 통합선대위가 계파 간 연합체 성격이 강한데, 그 이면에는 공천혁신안을 무력화시키고 지분 나누기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말을 심심찮게 내놓고 있다.

문 대표 측 핵심인사는 “문 대표는 20% 물갈이 혁신안이 훼손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지분 나눠먹기식 공천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문·안·박 연대가 이런 행태를 방어할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문·안·박 희망스크럼이 구축되면 인재영입위, 전략공천위, 비례대표추천위, 공천관리위 등 공천혁신안 실천에 필요한 각종 인선도 이 기구를 통해 할 수 있다는 것이 문 대표 측 생각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희망스크럼에 대해 부정적 생각이 매우 강해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2일 국민대 강연에서 “세 사람이 손을 잡아서 정말로 거대한 쓰나미를 막고 땅에 떨어진 야당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의 급격한 변화가 필요한데 그 외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등돌린 유권자의 마음을 회복하기 힘들다”며 “문·안 연대가 대안이 되긴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 측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개문발차’ 형태로 일단 안 전 대표를 제외하고 박 시장, 안 지사, 김 전 의원 등 나머지 인사를 중심으로 희망스크럼을 출범시킨 뒤 안 전 대표의 동참을 끌어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문 대표가 오는 19일 생활임금, 청년구직수당을 고리로 박 시장과 2개의 공개일정을 함께 하기로 한 것도 이런 기류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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