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극복에 국력 모아야…한미관계 손상 없도록”
새누리당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을 위해 미국 방문 일정을 전격 연기한 것과 관련, 국민을 우선한 ‘결단’으로 평가하면서 존중한다고 밝혔다.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메르스 사태가 국민에게 끼친 사회·경제·심리적 영향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중대한 결심을 한 만큼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는 데 온 국력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또 “한·미간에 어떤 외교적 손실도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면밀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메르스 조기 극복을 위해 국가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면서 “방미 일정도 중요한 정상외교의 일환이지만 메르스 상황에 대한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과”라고 말했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수선한 국내 상황에서 미국을 방문해도 큰 성과를 내는 데 오히려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한 결정으로, 존중한다”면서 “동맹인 미국에서 이해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떤 오해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의 전격적인 발표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내심 당혹감을 표시하는 분위기도 읽혀졌다.
오전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김무성 대표도 이런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직후 연기 결정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당·청간 소통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김 대표는 연석회의에 앞서 청와대가 방미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안다”면서 “유승민 원내대표도 청와대의 발표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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