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서 직접 쓴 편지 읽으며 글썽… 청첩장 안 돌려도 하객 500명 몰려
황교안(58)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토요일 외동딸을 출가시키며 눈물을 보였다.총리 후보자 사무실 첫 출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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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후보자는 조용히 혼사를 치르겠다며 법무부와 검찰에 청첩장을 돌리지 않았고, 은행원인 성희씨도 회사에 결혼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300석 규모의 예식장이 가득 차는 등 500명 이상의 하객이 몰렸다. 황 후보자는 결혼식 안내판의 ‘혼주’ 이름을 공란으로 두었으며 축의금·방명록 등도 생략했다. 식권도 가족·친지에게만 미리 나눠 줬고 따로 여분을 준비하지도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진태 검찰총장의 화환을 식장 안에 놓고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화환을 로비에 남겨 놓고 나머지는 돌려보냈다. 주례는 황 후보자의 대학 동문인 강영호 특허법원장이 맡았다.
결혼식 시작 30분 전쯤 나타난 황 후보자는 하객들에게 “미안해요. 오해의 소지가 있잖아요”라며 혼주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하객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는 잘 돼 가냐”는 취재진의 질문은 “네, 결혼 준비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농담으로 받았다.
평소 성희씨를 ‘천사같이 착한 딸’이라고 말해온 황 후보자는 결혼식 중 딸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아빠의 마음’, ‘너에게 꼭 잘해 주고 싶었는데’ 등의 대목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5-05-25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