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임금인상 압박한 최경환 부총리 입장과 ‘거리’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7일 임금인상 문제와 관련, “임금은 노사가 정하는 것”이라며 노사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이는 ‘소비회복을 위해서 적정 수준의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며 재계에 임금인상을 압박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금인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는 “전반적인 임금인상하고 최저임금은 다른 얘기”라고 부연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15일 유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에서 근로자들의 생활보장과 영세기업의 부담 등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당정청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유 원내대표는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주장해왔으나 전반적인 임금문제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어 유 원내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문제에 대한 의원총회 개최와 관련, “(사드 도입 여부) 결정은 정부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차원이지만 지도부의 의견을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회동과 관련, “오늘 회동에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문재인 대표 세 분께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그런 큰 틀의 합의를 이뤄주시길 기대한다”며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과 같은 당면한 국가적 현안에 대해 정치적 이해득실을 떠나서 국가의 먼 장래를 보고 큰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합의를 이끌어주시면 정말 더 말할나위 없이 좋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