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빅3’, 세월호 정국서 3색 행보

野 ‘빅3’, 세월호 정국서 3색 행보

입력 2014-09-02 00:00
수정 2014-09-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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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세월호 정국에서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3인3색’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일약 발돋움한 박 시장은 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단독회동을 하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같은 날 정기국회가 가까스로 문을 열었지만 박 시장이 속한 새정치연합이 “세월호법이 최고의 민생법”이라며 다른 법안과 연계방침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묘한 대조를 연출한 장면이다.

박 시장은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지난달 22일 단식 중 이송된 시립동부병원을 찾은 데 이어 지난달 24일 당 소속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등 세월호 문제에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민생과 안전을 키워드로 시정에 집중하는 모드다. 이른바 ‘진보적 실용주의’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도파와 무당층 등 외연 확대를 염두에 둔 차별화 행보 차원과 무관치 않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 시장측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시정에 전념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은 세월호 문제에 올인하며 세월호 정국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

문 의원은 김영오씨의 단식을 만류하며 지난 19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동조단식’을 벌이다 9일만인 지난달 28일 김씨와 함께 단식을 풀고 여의도로 복귀했다.

단식 중단 당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문 의원은 회복이 다 되지 않은 몸상태로 지난달 31일 진도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기도 했다.

’유가족이 동의하는 특별법’을 강조하며 세월호법 표류 국면에서 선명성을 내세워 구심점을 잃은 당내의 존재감을 키워가는 모양새이다. 실제 두 차례의 합의안 추인 불발 과정에서 문 의원의 원칙론은 당내 강경흐름을 주도하며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은 박영선 원내대표 중심의 단합을 강조하며 일각에서 불거진 박 원내대표와의 ‘관계 이상설’을 잠재우기도 했다.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2선후퇴했다 1일 정기국회 개회식 참석차 한달여만에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안 전 대표는 아직은 세월호법 문제 등 현안과는 거리두기를 이어가며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표직 사퇴 후 의원총회나 장외투쟁 등 당내 활동에는 일절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야권내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도 박 시장과 문 의원에게 1,2위 자리를 내주며 야권내 입지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앞으로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듣고 배우겠다”는 자신의 말대로 정기국회가 정상화되는 대로 상임위 참석을 고리로 활동을 다시 시작하며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측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좀 더 보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목소리를 높이며 세불리기에 나선 온건파가 안 대표에 우호적 그룹이라는 점에서 그의 본격적 재기 시점에 우군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세 사람의 처한 위치와 행보가 확연히 대비되는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은데다 변수도 워낙 다층적이어서 경쟁구도가 어떻게 요동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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